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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환 Jan 07. 2018

전시장 풍경

고도를 기다리며.. NO.781



< 고도 + 또또 편 >



내 첫번째 개인전

전시장 풍경.













작품 관련



1. 


팩스를 보낸다. 
수신 받은 팩스를 원본으로 또 다시 팩스를 보낸다. 
다시 수신 받은 팩스를 원본으로 또 다시 팩스를 보낸다. 
발신
수신
수신 된 것의 발신
또 다시 수신
또 다시 수신 된 것의 발신
또 또 다시 수신
또 또 다시 수신 된 것의 발신
또 또 또 다시 수신
또 또 또 다시 수신 된 것의 발신
또 또 또 또 다시 수신
또 또 또 또 다시 수신 된 것의 발신
또 또 또 또 또 다시 수신
또 또 또 또 또 다시 수신 된 것의 발신
또 또 또 또 또 또 다시 수신
또 또 또 또 또 또 다시 수신 된 것의 발신
...................  

팩스기에서 복재된 후 전달되는 이미지는 수신 과정에서 한 가지 정보를 더 포함하여 기록한다. 
바로 발신과 수신에 대한 정보이다. 
이 정보가 수신 받는 용지의 한쪽 끝에 기록되면서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그 공간만큼 축소된다. 
이미지는 축소 과정에서 일정부분 정보를 상실한다
단 한 번의 전달로는 그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수신과 발신이 몇 번만 반복 되도 그 변화(불안정함)를 쉽게 느낄 수 있다. 
나는 팩스기의 이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정확히 이미지 정보를 전달하는듯한 팩스기기는 사실 전달과정에서 조금씩 원본과의 차이를 만든다.


사진 


창세기.



창세기 no.24 (창세기 작품 중 24번째 확대 컷)



절망




2.


수신 받은 이미지

각각 다른 팩스기기가 있다. 
이 각각의 팩스기기의 기계적 특성은 같다. 
수신 및 발신정보를 기록하는 것도 이로 인해 일어나는 이미지의 축소율도 흡사하다. 
그리고 이 팩스기기는 모두 검은색 토너를 사용하여 전달받은 이미지를 기록한다. 
나는 이 각각의 팩스기기에 단 하나의 차별을 만들었다.
바로 프린트될 용지의 색상이다. 
이제 같은 이미지를 각각의 팩스기기로 전송한다. 
모두 같은 이미지를 수신 받고 같은 색상(검은색)의 토너로 이미지를 출력한다. 
그렇게 출력된 이미지를 나는 모아서 전시하기로 한다.  


다른 색상의 용지에 같은 방식으로 전달된 이미지는 대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혹은 선입견)과 닮았다.
그렇게 다양한 색상의 이미지가 모이는 건 
한 가지 색상의 이미지만이 있을 때 보다 언제나 즐겁다.

사진 



교황 이노켄티우스 10세


모니리자








3.

관람자의 선입견 역시 또 하나의 노이즈 이다. 
노이즈는 언제나 또 다른 가능성을 내포한다.

사진 : 붉은 아해들





4.

검은색 용지에 검은색 토너가 뿌려 진다. 
이미지는 분명히 전달되었는데, 전달된 용지는 이미지를 흡수해버렸다. 
검은색은 반사율이 낮다. 
반사되지 않는 이미지는 슬프다.  

사진 : 전달되지 않는 외침







5.

한명의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

타인을 안다는 것에 있어 
어떤 단면은 그 대상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볼 수도 있겠지만
또 어떤 부분은 내가 갖은 편견으로 색을 부여하게도하며
또 어떤 부분은 잘못 전달된 정보로 인해 변형되고 왜곡된 정보를 그 대상의 본 모습이라 착각하기도 한다
대상을 이해한다는 것 
어렵다  

타인에 대한 앎은 언제나 옳고 그른 정보들의 뒤섞임으로 이해된다

사진 : 자화상




2016.07.13.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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