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나는 무슨 이야기가 가장 하고 싶을까 생각하면, '용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심장의 바닥을 쿵쾅 대는 화, 눈물로 베갯잎을 적시던 원망하던 밤... 이 단어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용서해야 살 수 있다.
그동안 내 인생의 지리멸렬한 시간에서 내가 온전히 피해자였다는 것은 아니다. 나의 세치 혀와 서툰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겠다. 심지어 어떤 때는 상처 입은 대상은 나 자신이기도 했다.
여전히 나 자신을 비호하기 위한 마음으로 용서란 단어를 쓰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를 용서하고 해묵은 감정을 떨치고 올라와야 비로소 바깥 공기를 제대로 마실 수 있다. 수많은 탓들 - 부모탓 가족탓 친구탓 회사탓 내탓... 구질구질한 탓의 망령에서 벗어나고 싶다.
오늘부터 진정 용서하기 위해, 이 여정을 담은 글을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