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마음은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정리 중에 최고난이도 마음 정리
내 마음은 항상 위를 본다. 정비례 직선처럼 늘 한 방향으로 올곧게 나아지는 삶을 기대한다. 평범한 가정 환경에서 태어났고 크게 아픈데 없이 자라온 것도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마음은 안주하지 않고 쭉 뻗은 직선이 가리키는 모서리의 꼭지점을 바라본다.
일찍 눈이 떠져 명상을 했다. 나를 다독이고 달래는 명상이었다. 인정 받고 싶지만 좌절된 마음을 위로했다.
'나 아니면 누가 날 챙겨'
실컷 위로했지만 허하다. 여전히 칭찬은 타인의 입에서 나올 때 가치가 있다.
연말이라 한 해 동안 부족한 것들만 눈에 밟힌다. 성실히 이룬 것들을 잘 포장해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쌓아두어야 하는데, 아직 트리는 다리가 춥다.
마음이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잡으려고 하면 두더지처럼 쏙 사라졌다 다른 곳에서 튀어 나온다. 잡지 못하면 두드리기라도 해서 존재를 숨겨야 할까?
마음들을 가라앉혀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