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쁘다 Mar 08. 2018

상처와 결핍의 이유

[나를 어루만질지니]



식물은 적당한 결핍이 있어야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더 맛있고 건강한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실제로 몇몇 식물들을 키우면서 건강하게 잘 키우기 위해서는 웃자람을 방지하는 가지치기나 줄기를 주기적으로 잘라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식물의 물주기도 관심도 넘치게 주는 것보다 적당히 모자란 듯 주는 아이가 더 잘 자랐다. 일례로 막 자란 아기 토마토에게 일부러 바늘집을 내면 토마토 스스로가 뿌리 깊이에서 부터 영양분을 빨아들어 상처를 극복하고 더 튼튼하고 맛 좋은 어른 토마토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을 우리 사람에게 대입한다면 삶에서 종종 일어나는 실패와 좌절은 어쩌면 우리를 더 완전하고 견고하게, 그래서 비로소 아름다운 사람이 되게끔 부러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 상처와 결핍이 찾아 온다는 건 우리 스스로가 온전한 자신을 잘 찾을 수 있게 어디선가 신호를 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삶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내게 분명 배워야 할 게 있는 거라고 했다. 일상에서 종종 찾아오는 상처 또는 결핍들이 결국 내게 좋은 영양분일 수 있다는 거.
그럼에도 상처를 입으면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 그 고통 억지로 참지도, 외면도 말고 나 스스로가 잘 어루만져주어 덧나지 않도록 해주어야겠다. 나를 돌봐주는 이는 무엇보다 내가 먼저여야함을 식물에게 자연에게 배워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원한 건 없더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