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용량이 꽤나 큰 스마트폰이었다.
반면 아기에 대한 사랑은 그에 미치지 못했나 보다.
몇 개월 사이에 담은 사진과 동영상은 지난 8년간에 담은 추억과 맘먹으니 말이다.
용량이 점점 넘치자 스마트폰은 내게 백업 및 삭제를 요구했다.
백업을 위해 연동을 해보니 컴퓨터는 내게 19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제는 정말 정리해야 할 시간이 왔다.
지난 8년간 언제고 볼 수 있게 저장해둔 추억들 말이다.
맨 처음 저장된 사진부터 거슬러 올라가봤다.
그곳엔 한참이나 어린 내가 있었다.
아기와 남편이 없었던 대신
친구들이나 형제들과 함께한 시간들
혼자서든 아니든 잘 지냈던 시간들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해서
지나갔음에. 모든 것이 지나갔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