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모드 Apr 30. 2022

다시, 제주 Day 4

오롯이 보낸 나의 하루

제주에서의 넷째날 아침! 아니 점심 :) 원래 여행지에서 하루의 시작은 열두시부터! 어제와 달리 화창한 날씨가 나를 반겨주는, 시작부터 기분 좋은 4월 29일.


숙소 앞 돌하르방 :) 굿모닝 !!


딱히 어딜 갈 계획은 없었고, 풍차 해안 도로나 걸어보자 싶어 산책을 했다. 걷다가 마주친 예쁜 항아리와 선인장. 선인장이 이렇게 귀엽고 예뻤었나? +_+


저 멀리 보이는 풍차들.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알지 못했다. 어마무시한 제주 바람에게 귀싸대기를 수백 번 맞을 거라는 것을!


겨울에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쁘게 남아있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동백꽃. 난 정말, 꽃이 좋다!


지도도 보지 않고 무작정 걸어보기. 내가 좋아하는 제주의 시골길.


산책하는 동안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큰 소리로 노래도 부르고 행복했던 시간. 다들 차 타고 다니는지 걷는 자는 나 한 명.


음, 아주 멋져! 이 곳에 자리를 잡고 노래를 불러본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바람이 부는 와중에 서영은의 '만년설'을 불렀다. 가사가 너무 내 맘과 같았는데, 부르면서 급 처량해져서... 이러지 말아야지 다짐.


노래 부르며 바람 엄청 먹고 ㅎㅎ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정말 첫날에 버금가는 강풍이 불어서 너무너무 추웠다. 카페 가서 몸도 좀 녹이고 일도 해야지.


점심 대신 얼그레이 호두 롤케이크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카페 컨셉이 블루라서 트레이도, 포크도 전부 딥 블루. 파랑파랑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예뻤다.


대략, 5시간 정도 카페에서 일만 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바다를 보며 일할 수 있으니, 서울 카페에서 일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평온함이다.


급한 일을 마치고 카페에서 나와 다시 동네 구경을 하기로 했다. 나오자마자 업무 전화를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 계신 분의 '지금 제주도세요? 부럽네요...' 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헤헤


넋 놓고 바라봤던 풍경.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바다를 보니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 다치고 찢긴 마음에 조금씩 새살이 돋는 기분.


왠지 모르게 좋아서 한참을 멍하게 바라봤던 풍경.


동네 산책 :) 이런 느낌, 너무 좋아한다!


걷다가 귀여운 책방을 발견해서 들어가 보기로. 서점의 이름은 '책은 선물'


들어가면 먼저 손소독을 해야하는데 손소독제에서 달콤한 바나나향이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 책을 몇 권 구경하다가 제주 그림책을 한 권 구입하고 주인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이럴 때 보면 나 낯 안가려 참.


맘에 드는 책도 샀으니, 전복솥밥 먹으러 가야지!


식당 이름은 '풍차와 전복' 이었는데, 창가에서 이런 풍차와 노을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사장님 아들분이 굉장히 친절해서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전복솥밥과 제주 막걸리. 어제 고민하다 마시지 않은 제주 막걸리를 주문해 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다. 단맛이 전혀 없는 플레인 요거트맛. 두 잔 정도 마시고 남겼다. 다음엔 땅콩 막걸리 마셔야지.


전복솥밥. 그릇에 밥을 덜고 간장과 전복젓갈을 넣어 슥슥 비벼 먹으니 행복 그 자체. 제대로 된 첫끼여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노을, 바다, 풍차 그리고 전복. 거기에 맛있지는 않았지만 막걸리까지 함께 하니 이보다  행복할  없는 근사한 저녁 식사다. 혼자  먹으며 막걸리   하는  꼴값 떠는  아닌, 이토록 낭만적인 일이라는  다시   느낀 제주에서의 넷째날, 끝!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제주 Day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