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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별리사 Sep 23. 2022

음식도 특허를 받을 수 있나요? (1)

음식 레시피를 관리하는 두 가지 전략:  노하우와 특허


생생정보통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몇시간씩 줄을 서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맛집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PD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사장님이 음식을 제조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담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양념이 잔뜩 들어있는 냄비를 들고 온 그 순간. “이 냄비에 들어있는건 뭐예요?”라고 PD가 묻자, 사장님은 머쓱한 웃음과 함께 “이건 비법이라서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라는 말만 남깁니다. 


이처럼 많은 맛집들에서 음식 레시피를 노하우로 관리하며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간혹, “특허 받은 레시피” 또는 “특허 받은 비법 양념” 같은 문구로 눈길의 사로잡는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발명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면, 특허법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명의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즉, “특허 받은 레시피”라면, 그 레시피는 일반 대중에게 공공연하게 공개됩니다. 이는 앞선 생생정보통 맛집 사장님처럼, 노하우로 음식 레시피를 비밀리에 관리하는 것과는 반대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허 받은 레시피”란 과연 무엇일까요? 음식에 관한 특허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레시피를 노하우로 관리할 때와 특허로 관리할 때 갖는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번 <음식도 특허를 받을 수 있나요?> 시리즈에서는 음식에 관한 특허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특허권의 효용을 파헤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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