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두를 보면 둘째 외삼촌이 생각난다.
늦장가를 간 둘째 외삼촌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외가 1층에는 외삼촌이 운영하는 정육점이 있었다.
가게 맞은 편에는 녹색 간판의 만두 가게가 있었다.
정육점에 딸린 작은 방, 따뜻한 아랫목에 동생과 앉으면,
삼촌은 만두가게에 건너가 찐만두를 주문했다.
몇 분 뒤, 하얀 천이 깔린 스테인리스 찜기에 만두 2,3인분을
만두가게 아주머니가 갖다 주시면 동생과 나는 신이 나서
만두를 먹었다. 내가 생각하는 만두맛의 원형(原型).
나는 그 보다 맛있는 만두를 아직까지 먹어보지 못했다.
그런 우리를 내려다보며 큰 눈에 하얀이를 드러내며 웃던 삼촌이었다.
예식장에 들어서면서도 우리에게 보여주던
미소를 지으며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던 삼촌이었다.
정이 많지만 야물지는 못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끝까지 걱정했던 삼촌.
결국 사남매 중 가장 먼저 그들 곁으로 떠났다.
앞으로도 나는 만두를 보면 둘째 외삼촌 생각이 날 것같다.
아마도 나는 내일 외삼촌의 장례식장에서 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