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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년대 소년 Mar 24. 2024

파주 출판 도시 김동수댁 사랑채

날씨가 좋았던 여름의 주말 파주 출판 도시에 갔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느끼는 기분좋음은 예상치 못했던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려깊음이다. 그 사려깊음은 아름다움일 수도 있고, 세상과 예술에 대한 진정일 수도 있다.



파주 출판도시의 현대적인 건축물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김동수댁 사랑채’가 참 감동적이었다.



출판사 열화당 이기웅 대표가 전라도 정읍에 있던 쓰러져 가는 한옥을, 이곳 파주로 옮겨 오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적힌 비문을 읽으니, 우리 문화와 예술에 대한 그의 진정이 새삼스레 느껴졌다. 당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 고채의 이전이 의결되었다니, 출판 도시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출판인과 예술인들의 ‘문화적 신념’ 덕분이었음을 깨달았다.


선언보다는 꾸준한 행보가 사람을 특정한다고 생각한다. 열화당이 꾸준히 내는 책들을 보며, 은근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서양 건물 사이에 자리잡은 이 한옥의 사연을 접하니 이기웅이라는 예술가의 진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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