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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레이트 사람들 Aug 04. 2016

멘토와의 만남

판도라티비 김경익 대표님

앞서 [굿레이트를 만들게 된 계기]라는 글에서 나는 창업의 이유 중 한 가지로 선배 창업가들로부터 얻게 된 영감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기업 상장 업무를 통해서 다양한 산업의 다양한 창업선배분들을 알게 되었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창업선배이자 현재 내가 멘토로 생각하고 있는 판도라티비의 김경익 대표님에 대해 소개를 하고자 한다. 


김경익 대표님은 2014년 판도라티비의 코넥스 상장을 준비하며 알게 되었다. 털털하면서도 명쾌한 논리와 조직 구성원을 아우르는 따듯한 리더십은 기존에 내가 상상했었던 한 기업의 수장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큰 영향을 준 분이다.  김경익 대표님은 96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이라는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99년 판도라티비를 설립하였다. 당시는 우리나라에 유튜브가 들어오기 한참 전이었는데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예측하고 실행해 옮겼으며 이는 세계 최초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딱딱한 정장과 넥타이로 가득 찼던 상장기념식에 판도라티비의 붉은 티셔츠

                            는 여러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경익 대표님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판도라티비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을 할 때 한국거래소에서는 판도라티비 상장기념식이 열리게 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자리에서는 정장과 넥타이, 그리고 포멀한 연설문이 주를 이루어 왔다. 그러한 모습들을 상상하며 거래소 식장에 들어선 광경은 놀라웠다. 대표님과 전 직원이 판도라티비의 상징인 붉은 티셔츠를 입고 포멀한 연설이 아닌 직원들을 향해 "준비됬습니까!!!" 라는 외침을 하는 대표님의 모습은 거래소 직원들은 물론 모든 인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로 다가왔다. 지금도 나의 기억에 가장 남는 판도라티비에 대한 기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굿레이트가 훗날 상장하는 날이 온다면 초록색 티를 입은 직원들과 크게 웃으며 상장식을 진행하는 행복한 망상(?)을 하게 된다. 


굿레이트를 오픈한 후 앞으로의 방향과 고민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자 어제 판도라티비를 다녀왔다. 걱정되는 일과 앞으로의 나아갈 방법 등에 대해 고민이 있다고 시간이 되실 때 찾아뵙겠다고 하니 곧바로 찾아오라는 대표님의 말에 위안과 감사함을 느꼈다. 판도라티비를 가면 언제나 따듯함을 느낀다. 언제나 친한 형, 동생으로 대해주는 직원분들과 대표님을 보면 든든한 아군을 얻은 것 같은 용기가 마음속에서 솟아오른다. 

대표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우리 굿레이트의 사업모델과 방향성, 차별점 등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투자자 모집에 편중된 현재의 P2P금융의 개선방향, 긴 호흡으로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비전확립의 필요성, 마케팅의 중요성 등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시해 주셨다. 


그중 마케팅 부분에 관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 주셨는데 해결책의 하나로 판도라티비에서 제공하는 프리즘이라는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와 도움을 주셨고 그 후 회사에 복귀하여 직원들과 상의해 보니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많았으며 나 역시 굿레이트라는 후발업체가 시장을 점유해 나갈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즘에 편성해야 할 예상 못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절약할 수 있는 부분들과 현재 정리할 수 있는 마케팅 예산 부분을 최대한 확보하여 재원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지금의 선택이 올바른 결과로 되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에 선택한 결과라 생각한다. 다른 회사처럼 큰 투자금을 투자받아 시원하게 마케팅 비용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언제나 한정된 자원 내에서 고생만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미안함이 느껴진다. 프리즘은 직원들이 좀 더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표님의 긴 시간을 뺏고 나서 인사를 드리며 "몇 개월 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말에  "몇 개월이 아니라 자주자주 와야지"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대표님과의 만남이 짧은 인연이 되지 않을까라는 나의 마음속 불안이 들킨 거 같아 알 수 없는 부끄러움과 죄송함을 느끼게 되었다. 굿레이트가 이제 막 스타트를 끊었다. 판도라티비와 김경익 대표님의 발자국을 보며 쫒아갈 수 있는 첫 단추가 끼워진 거 같아 매우 기쁜 마음이 들고 한편으로는 더 잘해나가야겠다는 좋은 자극을 받은 만남이었다. 


"판도라티비, 굿레이트 준비됐습니까"라는 외침을 마음속으로 되뇌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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