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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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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nti Feb 21. 2019

영화로 보는 인도 현실

넷플릭스 인도영화 <Dhanak>


레인보우 (Dhanak),  2015


영화 <레인보우>는 시력을 잃었지만 활달하고 먹성 좋은 동생 '초투'와 영리하고 다정한 누나 '파리'의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초투와 파리는 가난한 숙부 내외와 함께 지낸다. 초투의 영웅은 살만 칸이고, 파리의 영웅은 샤룩 칸으로 학교를 오가며 이 두 영웅을 서로 자랑한다. 삼촌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가 안구 기증을 호소하는 샤룩 칸의 포스터를 본 파리는 동생의 시력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매일 편지를 쓴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300km 떨어진 자이살메르 지역에서 샤룩 칸이 영화 촬영을 위해서 왔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만나기 위해서 동생과 함께 길을 나선다.



영화 < 레인보우, Dhanak > 스틸컷


여전히 행해지는 조혼


영화에는 어린 소녀인 파리에게 결혼을 하라는 숙모와 파리의 신랑감을 찾는 두 인물이 나온다. 방문상담을 온 선생님에게 더 이상 파리가 학업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하고, 선생님은 자신처럼 경제적인 지위도 얻을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인도에서 조혼은 불법이지만 가난한 농촌지역에서 재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조혼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다.


인도는 2006년 아동혼인금지법을 제정하고, 미성년자인 자녀를 결혼시키려다 적발된 부모에게 10만 루피(약 170만원)의 벌금과 2년의 징역형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앞서 1955년 힌두결혼법률에 따라 15세 미만 여성의 결혼을 금지했다. 조혼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은 15세 이전에 결혼은 계속되고 있다. 조혼과 동시에 여성들은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문화에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9월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자살하는 여성 중 36.6%가 인도 여성으로, 조혼이 인도 여성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주요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조혼 외에도 힌두교 여성에게 부당한 관습이 있다. 이는 '다우리(Dowry)'라는 지참금 문화가 존재한다. 이는 신부의 편한 결혼생활을 위해 신부 측 부모님이 신랑 측에게 바치는 재물이다. '우리 딸을 잘 부탁합니다'라는 의미와 함께 고가의 의상과 보석, 현금 등이 보내지는데, 이 규모는 전 재산을 털어내는 수준이라고 한다. 금액이 적으면 신부가 쫓겨나거나 온갖 수모를 겪는다. 인도에는 '딸이 셋이면 왕도 망하게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딸의 출산을 재앙으로 만든 지참금 문화는 1961년 법으로 금지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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