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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민 Apr 18. 2016

[사람숲 단상]  편견

“편견이라는

저울로는

그 어떤 것도 바로 달 수 없고,


사랑이라는

저울로는

그 어떤 것을 달아도

다 똑같다.”


_이규경


모든 물체는 입체로 되어 있습니다. 외부가 있고 내부도 있습니다. 사회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어떤 사물을 볼 때 한 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합니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실수를 사물도 아닌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미국 볼티모어의 한 호텔에 허름한 복장의 중년남성이 들어섰습니다. 그는 하루 쉬어갈 방을 요구했다. 호텔의 주인은 손님의 행색을 살핀 후 방이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주인은 이런 손님이 호텔에 묵으면 호텔의 품위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그 손님을 거절했습니다. 결국 중년의 남성은 볼티모어의 작은 여관에 투숙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볼티모어에 토마스 제퍼슨 부통령이 어느 한 여관에 투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나중에서야 호텔 주인 자신이 거절한 손님이 바로 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급히 지배인을 여관으로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제퍼슨 부통령은 “행색이 초라하고 힘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무시당하는 호텔이라면 부통령도 마땅히 거절당해야지요.”라고 말하면서 호텔 주인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편견은 두 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를 경험해 보지도 않고 섣부르게 판단을 하는 경우와, 다른 하나는 아주 짧고 제한된 경험을 기초로 상대를 판단하는 경우입니다. 우리 삶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둘 다이지만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S. 존슨은 "편견에 사로잡히면 항상 약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 관계를 깨뜨리고 파괴하는 것이 바로 편견입니다.

편견은 자신과 상대 모두를 혼란시키기에 관계성에서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그래서 H. D. 도로우는 "편견을 버린다는 것은 언제라도 결코 늦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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