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uding Oct 18. 2018

내겐 가장 어려운 한 마디 잘 지내?

그 한마디가 또다시 마음을 흔들고

잊으려 애를 써도 잊히지 않아 떠올리지 않기 위해 몇 번을 참고 참았던 나. 하루에 수십 번을 보던 카카오톡도, 페이스북도 이제는 점점 들어가지 않게 되고 이제는 꽤 참을만해졌다. 하루하루 그녀 생각만 하던 내가 조금씩 무뎌질 때가 오긴 오는구나 신기하던 그때. 뭐하고 지내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 하면 안 될 상상을 하고, 상상으로 끝났어야 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됐다.


몇 년의 시간이 흘러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녀의 흔적을 찾아 우연히 들어가 본 페이스북. 다시금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보니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보고 싶다


어째서 아직도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냥 보고 싶어 졌다. 예전 같았으면 카톡도 보내보고 찾아가고 했을 텐데 이제는 내 욕심인걸 알고, 집착인걸 알고 조급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그냥 그 사람이 보고 싶어 잠도 못 이루고 또다시 끙끙 앓고 지냈다.


그래도 죽기 전에는 그녀와 말 한마디 나눌 수 있을까? 혹시나 다시 한번 볼 수 있을까?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당연히 그럴 리 없는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밑 빠진 독처럼 채울 수 없는 빈 공간만 마음속 가득했다.


잘 지내?


그러게 하루가 지나고 평생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 생각했던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잘 지내?`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무슨 일로 연락했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결국 잘 지내냐는 말 한마디에 답장을 해야 할지, 어떻게 답장을 하면 좋을지 1시간이 넘도록 고민했다. 내가 지금 답장을 하는 게 맞을까? 혹시 또 힘든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대답을 해버리면 나는 괜찮을까? 뭐라고 답장을 해야 할까?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그녀에게 답장하기로 결심한다.





다행히 열심히 살고 있지,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는데


1시간이 넘는 시간동은 고민한 끝에 보낸 답장이 고작 잘 지낸다는 말이었다. 계속 그녀와 대화하는 게 맞을까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대화가 끊기지는 않을까 한 마디 한 마디 고민 끝에 보낸 말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정말 형식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고 대화가 끝났다. 그렇게 끝난 대화만 계속 쳐다보며 혹시나 또 연락이 오지 않을까? 내가 먼저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루, 이틀 잠못이루며 그녀 생각에 하루를 보낸다.


어쩌면 큰 용기를 내고 보내준 한 마디 `잘 지내?`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본 `잘 지내?` 네가 어떤 의미로 내게 말했을지 모르지만 그 한마디에 당연한 대답을 하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하고 싶지만 지금 내 모습을 보면 그럴 수 없을 거 같고, 시간이 흘러 괜찮을 거 같았던 내 마음도 지금 내 모습을 보니 변한 게 없었다.


지금도 혹시나 네가 먼저 용기를 내주지 않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때처럼 네가 좋다며 매일 쫓아다녔던 내가 돼도 괜찮을지, 매일같이 차여도 매일같이 고백했던 내가 돼도 괜찮을지 매일같이 카톡을 보고 말해볼까 고민한다.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사실 그게 제일 궁금하다.


내가 먼저 다가가도 괜찮을까?






작은 상담소 kakao

@나미야잡화점

http://pf.kakao.com/_vxjBDM

매거진의 이전글 갑자기 네가 떠오른 그런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