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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서 칼럼 Oct 22. 2023

고난 속에서도 고귀함을 잃지 않는 <소공녀> 세라처럼

터널같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한줄기 희망때문이었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미래의 나는 조금이나마, 지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희망 말이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내게 이질적이긴 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그런 마음을 품고 싶었다. 


그런 나를 도와준 게 책 <소공녀> 주인공 세라였다. 부잣집 딸이었던 세라는 갑작스레 집안이 몰락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뀌게 된다. 귀한 대접을 받다가 갑자기 학교 다락방에서 지내며 하녀 일을 하게 되는 등, 악몽이라고 해도 믿기 어려울 정도 쉽지 않은 고난을 겪게 된다. 괴로운 상황임에도 세라는 좌절하지 않는다. 꿋꿋하게 어려움을 이겨나간다. 오히려 시련 속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고, 그것을 기회로 여긴다. 이는 그녀의 대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만일 공주라면 너덜너덜한 누더기를 걸쳤다고 해도 속마음은 공주처럼 될 수 있어. 금빛 찬란한 옷을 입으면 공주처럼 행동하기가 한결 쉽겠지만 아무도 몰라줄 때에도 한결같이 진짜 공주처럼 행동하는 게 훨씬 보람 있을 거야." 


세라는 삶의 괴로운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품위를 잃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세라의 멘탈이 존경스러웠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세라는 하녀 일을 하면서도 본래의 고귀한 정신을 잃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남을 돕는 등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베풀었다. 어떤 상황에서돈 최선을 다하고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을 다시 물려받고 본래 신분을 되찾는다. 그 모든 과정을 보면서, 나는- 세라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든, 결국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귀한 사람으로 대접했기에 결국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지금 비록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내 신세가 너무 괴롭고 비참한 것 같아도, 곧 다가올 미래의 나는 잘 될 거라는 것을 분명히 아니까. 그러니까, 나도 세라처럼 무너지지 않으려고. 꼿꼿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굳세게 살아가려고. 그렇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정돈된 삶을 살아가다보면 어느순간 나 역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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