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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경록 Dec 03. 2020

롯데리아 스위트어스어썸버거를 먹어보았다.

롯데리아의 비건버거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남긴다.

 

얼마전 쿠팡이츠로 시켜먹은 롯데리아 버거들. 

롯데리아의 진리는 새우버거이지만, 배달앱에서 시켜먹으려면 두세개는 시켜야 배달이 가능하다. 

그래서 모험적인 시도를 해봄. 바로 대체육을 사용한 비건버거다. (Vegan Burger) 

평소에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식성이지만,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맛과 식감만 괜찮다면 대체육도 좋아하는 편이다. 해외출장 시 일부러 대체육을 파는 식당들도 여럿 다녀봤다. 


사실 비건버거라고 부르려면 고기를 안쓰는건 기본이고, 빵, 양념 등에도 동물성 성분이 제로여야 하고, 

심지어 재료들을 가공한 키친과 도구 조차도 동물성 재료와 교차가공을 하면 안된다. 


뭐 각설하고 패스트푸드에서 뭘 그리 많이 바라나 싶지만..

어쨌든 먹어본 스위트어스어썸버거. 이름 겁내 길다. '어스' 라니까 '우리'인줄... 하지만 영어원제는.. 


The Sweet Earth Awesome Burger. 

지구를 달콤하게 해주는 끝내주는 버거. (굳이 번역하자면) 


포장은 심플하다

지구를 달콤하게 해준다라.. 물론 대체육을 사용해 동물사육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을 막는다는 의미로 '지구를 스윗하게 한다'는 것도 맞지만.. 

그래서 그런지.. 맛도 매우매우 달다. 


고기 느낌이 안나는 패티를 단맛으로 속여서 먹게끔 만들려는 의도..가 아주 다분히 느껴진다. 


사실 Sweet Earth 는 네슬레가 만든 대체육 브랜드고, 이 패티로 만든 버거를 'AweSome Burger'로 명명했다고 한다. (기사참조)


롯데리아는 이름같은거 지을생각 안하고, 패티 사다가 한국식으로 조립만 한 상황인 것 같다. 



일단 포장은 심플하다. 

가장 위에있는 밀집모자 아저씨가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농부'의 느낌을 살려 비건버거임을 알리려 한거 같다. (하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일단 포장을 열고 먹어봤다. 



두둥. 


패티가 엄청나게 두껍다. 하지만 생긴게.. 뭔가 맛없게 생김. 

맛은 고기맛을 첨가한 핫바 맛이다. 


한입 베어물었을 때, 그 식감까지도 핫바였다. 

그리고 강하게 풍기는 단 맛. 소스가 엄청 달다. 

이 달디 단 소스의 맛으로 고기인 척하는 패티의 어색함을 덮으려는 듯 했다. 


결론, 한번이라면 먹어볼만 하다. 


내가 채식주의자이고, 친구들이랑 어쩔수 없이 롯데리아를 가게 되었는데, 감튀말고 버거를 정말 먹고 싶을 때 선택은 하겠다만. 난 고기파이니 다시 먹을일은 없을듯 하다. 


단, 한가지 좋았던 점은, 

과거 이스라엘과 미국 출장 때 먹어봤던 비욘드미트(Beyond Meat) 보다는 훨씬 낫다. 패티가 두꺼웠고 한국식 불고기버거 비슷한 소스가 맛을 어느정도 살린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먹었던 임파서블 버거 (Impossible Burger)에 비하면 벤츠 S클래스와 우리동네 마을버스1번의 승차감 차이정도랄까. (특히 코너링)


임파서블 미트가 한국에 들어오는 그 날까지... 요런 시도는 종종 해주어야겠다. 


참고로 아래는 샌프란시스코 Jardinière 란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어봤던 임파서블 버거다. 

저 패티가 어딜봐서 대체육인가. 그냥 소고기를 갈아만든 패티같다. 맛도 약간 담백한 걸 빼면 육즙까지 소고기의 바로 그 맛이 남. 

 

이 패티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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