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학교 day15

2015.5~2015.8 제주살이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해녀학교에서의 모든 기록입니다. 그날그날의 일을 그냥 두면 금세 잊힐까 페이스북에 가볍게 남겼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휘발되지 않도록 조금씩 손보면서 다시 옮겨옵니다.  

태풍 때문에 내일 가기로 했던 (스쿠버) 다이빙은 취소했는데 학교는 포구라 이건가 서쪽이라 바람 힘을 덜 받나 물 때가 조금이라 그런가 부유물도 적고 고기도 엄청 봤다-노란색에 검은 줄무늬 친구도 봄!

논술시험을 봤고, 소라 15 개줍기 실기시험을 보고, 수중사진을 찍은 후 유유히 떠다니다 왔다. 소라 줍기는 오늘도 야매로 마무리했다- 포구 앞쪽에 소라껍데기 버린 게 많거든.... 그래도 오늘 만조였어. 그거 줍기도 쉬운 일은 아녔어... 아무 데도 쓸데없겠지만 '상군'으로 졸업하고 싶었다.

태풍이 근접한 가운데 해는 숨었고, 그래서 그런가 수온이 좀 차다 싶었다. 그렇지만 익숙해지니 그것도 잘 모르겠더라. 학교도 마지막이 다가오니 보말을 엄청 주워보았다. (물론 이것은 비밀) 칼국수든 죽이든 끓여먹어야지. 아, 먹는 보말은 세모난 거라네요. 예전 일기 뒤져보니 보라색 못 먹는 거라는데 매번 말이 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