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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석 Nov 10. 2015

미국 앱은 데이터 효율이 생명이다

구글 주차장보다 한국 지하철에서 인터넷이 더 잘 터진다

당신의 아이템은 글로벌 합니까? (3)

인터넷 접속과 속도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을때 그곳을 세계 모바일 시장의 수도라 생각했다, 근데 한국은 그보다 3, 4년 앞서 있더라.” 미국에서 Zynga, LinkedIn 등에서 일하다 배달의 민족에 합류한 Mike Kim의 이야기다. 


2015년 2분기 기준, 한국의 인터넷 평균 속도는 23.1Mbps로 세계 1위다. 반면에 미국은 11.7Mbps로 20위 밖에 안된다. 

2015 2분기 평균 인터넷 속도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비교하면 한국의 평균 속도는 18.2Mbps, 미국은 5.8Mbps 이다. 미래를 보면 차이는 더 심해진다. 한국은 1Gbps 이상의 속도를 내는 5G망을 2020년까지 설치하기 위해 1조6000억을 투자한다고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했다. 


반면에 미국은 비슷한 시간내에 대부분의 가정집에 100Mbps 속도를 달성 하려고 한다. 중요한것은 한국은 모바일 속도 목표가 1Gbps 이며 미국은 집 안 유선 인터넷 속도 목표가 100Mbps 이다.  


사실 체감속도는 더욱더 차이난다. 한국에서는 어디서든 무엇을 다운 받든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지하철에서도 Youtube과 아프리카, DMB 방송을 걱정없이 관람 할 수 있고 심지어 한국 남쪽 저 멀리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도 인터넷이 잘 된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조금만 시외로 나가면 인터넷이 뚝뚝 끊기며 실내도 가끔 아슬아슬, 지하실은 보통 포기다. 집에서 전화가 안터져 방구석 창문 앞에 앉아 전화통화 하는 일이 아직도 미국에서는 자주 있다. 참고로 나는 미국 시골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Silicon Valley 와 Los Angeles 지역을 얘기하는 것이다. 

(참고로 내가 중국에 갔었을때에는 '미국도 선진국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은 56K 모뎀 쓰는줄 알았다)


할로윈의 공포


어디서든 빠른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특혜 이다. 그리고 이것은 굉장히 여러 분야에 영향을 준다. 생각해보면 모바일 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것이다. 인터넷이 느리면 기술과 서비스 발전도 느리다. 


한국은 Afreeca가 인기 많고 미국은 Youtube이 인기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Naver vs Google도 마찬가지. 이들은 내가 후에 또 다룰 주제들인데 이 모든 차이점의 기본은 어쩌면 인터넷 속도이다. 


Tim Chae, 500김치 대표는 얼마 전 구글 커넥트 행사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이 점을 경고했다. 한국 출신의 많은 모바일 기업들이 미국에 넘어가면서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가 인터넷 속도를 감안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것은 실리콘밸리 개발자 사이에선 나름 자랑거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부드럽게 돌아가는 효율적인 "아름다운 코드"를 만드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해외를 노리는 우리나라 개발자라면 참고 하자 - 특정 기능을 실현 시키는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기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실현 해야된다. 이것은 기기 성능면에서도 모바일 데이타 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미국에서 흔히 보이는 친구


인터넷 속도 비교하는김에 인터넷 데이터 가격도 비교해 보겠다. 


verizonwireless.com


미국에서 가장 큰 모바일 통신업체 Verizon Wireless의 모바일 데이터 가격표다. 자 저 가격에 속으면 안된다. 우선 아래에 작은 글씨로 기기당 월 $20, 그리고 세금과 요금도 포함하면 얼추 총 $30 추가된다. 


(아이스크림과 비유라, 먹고 싶게끔 잘 꾸며놨다. 추가요금에 대한 정보는 잘 숨겨놨다)


tworld.co.kr


우측은 한국의 SK Telecom 모바일 데이터 가격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알기로는 저 월정액 금액은 정확하다. 좀 특이하게 딱 떨어지는 숫자로 안하고 1.2, 3.5, 6.5GB 단위로 간다.


(복잡한것 싫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간다, 숨겨진것도 없고 꾸민것도 없다)


아래에는 대략적으로 가격을 정리해서 보기 쉽게 비교해 봤다.

대략적인 원화 금액, 편의상 $1=1000원으로 계산

아무리 미국이 한국보다 급여가 쎄다고는 하지만, 사실 물가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미국의 대도시는 서울과 비슷하고 지방은 한국의 지방과 비슷하다. 허나 모바일 데이터 가격은 거의 두배다. 그래서 파워유저들은 6GB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1GB 이나 3GB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잘 터지지도 않는데 그나마 있는것도 아껴쓰기 바쁘다 (안터지니까 아끼는건가?). 그럼 만약에 당신의 서비스가 압축되지 않은 이미지나 영상 파일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1) 버퍼링이나 느린 로딩에 인한 딜레이, 

  2) 과도한 데이터 사용, 

  3) 삭제. 


세계 최강국이라고도 불리는 미국이 그러면 왜 이리 인터넷이 느릴까? 세가지 이유다. 

첫번째는 당연히 땅덩이가 더럽게 크기 때문이다. 같은 인터넷 속도를 내려고 해도 안테나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한 것이다. 대도시는 그나마 낫지만, 시골은 송신탑을 달아도 가치가 없다. 한사람을 위해 어찌 큰 돈을 들여 안테나를 세우고 주기적으로 엔지니어를 보내 관리보수 하겠는가? 


두번째 이유와 연결 된다. 한국은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해 통신사들에게 혜택을 주고 투자를 하면서 한국의 인프라를 키워왔다. 


마지막 세번째는 한국 3개의 주 통신사들의 경쟁이다. 반면에 미국은 유선 인터넷 같은 경우 보통 지역마다 지역 정부와 계약한 독점 회사가 있다. 그나마 모바일 통신사는 좀 경쟁이 있어 낫다. 이 문제는 데이터 가격과도 연결 되어 있다. 



이런 제한이 당신의 아이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소한의 데이터를 사용해서 최대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국에서 예상 하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다.




소개글: 당신의 아이템은 글로벌 합니까?

본문 1장: 정보 제공자와 소비자

본문 2장: 인터넷 접속과 속도

본문 3장: Android vs iOS

본문 4장: App Functionality

본문 5장: App Design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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