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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텀 Jul 06. 2017

[다시 스타트업#1] 다시 스타트업, 다시 장선향

스타트업 생태계로 돌아온, 그들을 향한 환영사

이 사람이 다시 스타트업 팀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인터뷰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20대가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그의 사회생활 시작은 스타트업 공동창업자였다. 대학시절 동참해 4년 간 코파운더 역할을 했다. 이후 국내 유명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두 곳에서 2년, 대기업에서 2년을 거쳐 올해 초 다시 스타트업 생태계로 돌아왔다.


그는 스타트업 공동창업자 시절 방향이 맞다고 판단이 되면 바로 실행하는 ‘행동가’였고, 액셀러레이터에 적을 두고있을 때는 다양한 분야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장점’을 찾았다 한다. 뜻한바 있어 입사한 대기업에서는 체계화된 관리 시스템을 경험했다고. 하지만 본인이 기여해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찾아 다시 스타트업 스피어라는 들판으로 돌아왔다. 장선향 스타일쉐어 마케팅 디렉터(이하 장 디렉터)가 ‘다시 스타트업’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장선향 스타일쉐어 마케팅 디렉터 / 사진 = 플래텀DB


공동창업자 -> 액셀러레이터 -> 대기업 -> 다시 스타트업


장 디렉터는 스스로를 ‘계획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회경험의 첫 발이었던 스타트업과 액셀러레이터는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 재학시절 그는 애드투페이퍼 코파운더로 스타트업에 합류한다. 전해나 대표와 몇몇 공모전에 함께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되었다. 애드투페이퍼에서 4년 간 영업파트에서 역할을 했지만, 회사가 투자를 받는 등 다음단계로 스프링보드를 밟을 즈음 퇴사한다. 회사가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웠지만, 본인이 팀에서 원활히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와 열정이 부족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배웠다.


“애드투페이퍼에서는 업무도 많았고,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도 있었어요. 잘 모르는 상태에서 했기에 시행착오도 많았죠. 하지만 안되는 이유를 찾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훈련된 시기이기도 해요.”


스타트업 경험의 아쉬움이 남아있을 때 국내 최초의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로 부터 합류 제안을 받아 함께한다. 이후 매쉬업 엔젤스까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두 곳에서 2년 간 경험은 장 디렉터가 자신을 찾는 과정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를 배운 시기였다.


“프라이머와 매쉬업 엔젤스에서 투자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관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그리고 순간순간 마음을 다해 일과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던 시절이에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노력이 지금의 자산이 되었죠. 그때 만난 인연에게 지금 도움을 받기도, 도움을 주기도해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요”


여전히 남아있던 큰 조직 경험에 대한 바람은 2015년 초 제일기획 신규사업 전담 조직 ‘비욘드 제일 본부’ 신사업팀에 합류하며 이루어진다. 이 부서에서 그는 사내벤처 지원 및 해외 진출 스타트업 발굴 등 업무를 한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에 비해 훨씬 많은 결정과 협의 과정이 있어요. 좋고 나쁨이 있다기 보다 스타트업과는 다른거죠. 모든 대기업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계획적이고 적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이 되고요. 이런 짜여진 절차와 프로세스를 통해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배웠어요. 그리고 직원이 좋은 성과를 내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저한테 회사의 복지는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고 고맙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울러 우리나라 최고의 광고인들이 모인 회사에서 각 분야의 프로들과 일할 수 있었던것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월급주는게 얼마나 힘든지 스타트업에서 경험했기에 월급이 부끄럽지 않게 일하려고 했구요.”


업무 외 그는 기존 조직에 있던 구성원들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해요. 제가 먼저 시작한 것은 인사였죠. 오다가다 내부 사람을 만날 때마다 했어요. 낯설어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조금씩 바뀌는것을 느낄 수 있었죠. 일견 단순해 보일 수 있는 행위지만, 그 덕분에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어요. 스타트업에서 관계 맺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기에 가능했다고 봐요. 열린 마음으로 인연을 맺고 그 인연에서 얻는 배움이 두 배가 된다고 믿어요.”


스타트업으로 돌아온 이유


5개월 전 그는 다시 스타트업 생태계로 돌아왔다. 패션·뷰티정보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일쉐어로 이직한 것이다. 스타일쉐어는 그가 액셀러레이터에서 근무하던 시절 회사의 포트폴리오사로, 그때 인연을 맺었던 윤자영 대표가 마케팅 포지션에 합류를 제안했다.


“제일기획은 좋은 회사지만, 제가 할 일이 적어 아쉬움이 있었죠. 스스로가 발전하는 동시에 회사 성장에도 기여할수 있는, 그런 조직에 있고 싶었어요. 스타일쉐어가 그런 회사라 판단했구요. 스타트업에 다시 돌아와서 달라진 점은 내가 하는 일이 잘 했든 못 했든 바로바로 결과가 나온다는 거에요. 그리고 배울수 있는 사람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어요. 그것이 동기가 되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퇴근할 때마다 보람이 느껴져요.”


지난 8년 간 다섯 군데의 조직에서 그가 얻은 것은 ‘본인에 대해 더 잘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직장과 직업이라는 것이 한번 결정하면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는 실제로 그 일을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부분이에요. 저는 운이 좋게도 여러 조직에서 역할을 맡으며 스스로를 더 잘 알게됐어요. 다양한 상황속에서 성과를 이루려면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잘하고 좋아하는 것 외에 내가 어떤점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죠. 최대만 아쉬움을 만들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장선향 스타일쉐어 마케팅 디렉터 / 사진 = 플래텀DB


10, 20대의 패션을 주도하는 소셜네트워크 기반 커머스 플랫폼 


장 디렉터가 몸담은 스타일쉐어는 2011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동명의 패션·뷰티 정보 공유 앱서비스를 운영중이다. 4월기준 회원 수 280만 명, 입점브랜드 600개, 지난해 4월 정식으로 스토어를 오픈한 후 1년 거래액만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월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타겟층은 명확하다. 유저 80%가까이가 10, 20대이고, 10대 열 명 중 7명 정도가 쓰는 서비스로 널리 알려져있다. 충성도 역시 높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연령층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대부분의 쇼핑앱이 상품을 구매할 목적으로 이용되는데 반해 스타일쉐어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 간에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 기능이 자연스럽게 커머스로 확대된 형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타 쇼핑앱과 달리 주간 평균 재방문율이 80%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같은 콘텐츠 플랫폼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 속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버튼을 통해 커머스 기능이 점차 확대되는 것이다.


장 디렉터는 스타일쉐어를 이렇게 설명한다.


“스타일쉐어는 소셜네트워크 기반 커머스 플랫폼이에요. 매력적인 패션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죠. 구매도 소셜네트워크에서 연결되는 것이 가장 커요. 콘텐츠 소비를 하다가 자연스레 구매로 연결되는 형태죠. 여기에서 조금만 마케팅 요소가 조금더 부가된다면 크게 성장할거라 봐요. 스타일쉐어가 쇼핑 채널로 주목받는 이유는 유저들이 직접 생산하고 공유하는 콘텐츠에 있어요. 특히 유저 후기 콘텐츠가 구매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사용자들이 일상 패션 스타일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제품구매 후기를 올리면 또 다른 구매층이 생기는 거죠. 정보 탐색이 구매로 이어지고 구매가 또다른 콘텐츠 생산으로 연결되요.”


더불어 그는 회사를 이끌고 있는 윤자영 대표와 팀을 높게 평가했다.


“똑부러지고 추진력이 있고, 의사결정이 명확한 CEO에요. 업무로 같이 일한지는 5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괜히 이 회사와 서비스를 만든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해요. 그리고 겸손하죠. 멋있는 사람이에요. 열정을 가지고 회사를 크게 만들고 싶어해요. 일 이야기를 할 때 우리 대표는 눈이 반짝거려요. 같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한테 반복해서 할텐데도 매번 생기넘치죠.


그리고 팀도 훌룡해요. 특히 개발팀에는 인재들이 모여있어요. 개개인이 분야 전문가에요. 또 그들을 통해 훌룡한 개발자가 영입되기도 하고요. 근래에는 COO로 능력있는 분이 영입되기도 했어요. 제가 그간 다양한 경험을 했다 여겼는데, 여기에 와보니 배우는게 많아요.”


끝으로, 그에게 창업에 대한 꿈이 있는지 물었다.


“전 지금 스타일쉐어에서 창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 사업, 내 기업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제가 성장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에 있는 것이 중요해요.”


장선향 스타일쉐어 마케팅 디렉터 / 사진 = 플래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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