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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소녀 Mar 23. 2024

또 한 권의 러시아

팟캐스트를 시작으로 『이상한 러시아』를 출간하고

팟캐스트를
책으로 남겨보면 어때요?


그게 시작이었다.

팟캐스트 '보드카 먹은 불곰(現 이상한 러시아)'에 출연했던 게스트들의 진짜 러시아 이야기가 유익해

책으로 잘 정리해 대중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게스트들 콘텐츠만 구성하기엔 놓치는 분야들도 있어 그보다는 더 많은 내용을 담기로 하고, 

그렇게 팟캐스트 진행자를 중심으로 저자들의 집필은 오랜 시간 이루어졌다.

코로나와 러우 전쟁으로 출간이 무기한 연기될 뻔했지만, 나름 시기적으로 한국에서도 연일 러시아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고 누구라도 러시아를 모를 사람이 없는 지라 관심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발간이 미뤄진 덕분에 공저 두 권이 짧은 시차를 두고 동시에 탄생하게 되었다. 책은 그야말로 시기가 중요하다 했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인지는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이상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5회차 장기 집권.

러시아 사람들의 알 수 없는 동조 혹은 격한 저항.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 제재에도 건재한 러시아.

이해되지 않는 러시아인들의 습성.

러시아가 문화예술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러시아 땅으로 건너간 한인의 역사.


같은 궁금증대한 배경이 『이상한 러시아』 책에 담겨 있다.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들에 대한 러시아 나름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러시아를 옹호하거나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러시아에 애정을 가지는 마음에서 현상들의 배경들을 찬찬히 훑어볼 뿐이다. 판단은 독자들 몫이다.


Умом Россию не понять,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러시아,
Аршином общим не измерить;
그래서 일반의 잣대로는 측량하기 어려운 곳
У ней особенная стать -
자기만의 형상을 간직하고 있는 그곳
В Россию можно только верить
러시아는 있는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어라

 - Фёдор И. Тютчев 표도르 튜체프


책을 읽고 나면 표도르 튜체프의 시처럼

'러시아를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있는' 시각이 생기길 바란다.


이상한 러시아


안 그래도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한국인이 체포된 일이 있은 지 얼마 안 돼,

어제는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쿠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총격 테러가 일어나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요즘 한국에서 러시아 관련 뉴스들이 자주 등장하고, 그 내용도 자극적이고 불안한 것들이다.


대중의 러시아에 대한 분노 또는 무관심은 그러한 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건 러시아는 이웃 나라로서 한국에 중요한 상대라는 것이다. 편향된 생각을 가지면 안 다.


우리가 러시아를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또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은가.

러시아는 우리를 어 상대로 여기는가, 그들이 취하고 있는 제스처에는 무슨 의도가 담겨있나.


양국이 아주 좋은 사이일 때는 생각할 일도 없는 이런 질문들에, 풍전등화 같은 지금의 시기가 바로 지혜롭게 해답을 찾아갈 절호의 기회일 것 같다.


그 기회에 잘만 대처한다면 나를 비롯한

국내 러시아 전공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그런 날이 꼭 오길.

내 전공을 바꿀 일은 생기지 않길.(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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