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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Ic Apr 27. 2022

중국의 SendyAudio가 만든 Peacock

사운드디자이너의 헤드폰 이야기 

이번 Peacock이라는 제품의 제조사인 SendyAudio는 중국의 Dongguan Sivga Electronic Technology에 속한 프리미엄 오디오 라인업을 담당하는 브랜드로서 자연스러운 사운드 재생 능력의 극대화를 위해 제품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개발 및 제조 전 영역을 아우름은 물론 R&D 기술력 또한 내재한 곳으로 소개되어 있다. 제품을 섭외해 주신 구기자님의 특별한 추천이 있어 무척이나 기대했던 모델이라 큰 기대로 시작한 리뷰를 정리해 간다. 



이번엔 제품의 네이밍에 걸맞게 자연을 들이면서 인트로를 시작한다. 인즉 산책하기 너무도 좋은 이 계절에 Sendy audio Peacock과 함께 음악산책을... 


먼저 Peacock의 화려한 외형에 끌려 먼저 만난 음악은 vocal이다. Chie Ayado는 중저음의 스모키함과 여성 보컬의 직진성을 겸한 독특한 창법을 가진 여성 vocal이다. Peacock을 통해 양쪽 귀 가득 깊게 들어오는, 그녀의 양감 넘치며 다가오는 깊은 호흡의 멜로디들에 마치 마음이 보름달로 차 오르는 것 같다. Peacock 은 Chie Ayado만의 독특한 바이브레이션이 가지는 마지막 흔들림까지 아낌없이 모아 들려주면서도 vocal color가 다치지 않도록, 앙상블 악기들과의 분리력을 확실히 갈라준다. 그러면서도 앙상블을 위한 악기 역시 뒤로 처지지 않으면서 동시에 독자성을 가지고 연주하는 존재감을 보이도록 넉넉히 확보해 주고 있다. 솔직히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훌륭한 소리 사냥꾼 같다. 몇 번을 반복해 듣지만 Peacock의 color와 Chie Ayado의 color가 진심으로 너무 잘 어울려서, 창가의 가을바람조차 더욱 의미 깊도록 느끼게 해 주었다. 



Peacock은 고해상도와 함께 고급스러운 온기를 품고 있다. 그래서 중저음의 vocal은 남다른 품격으로 감동을 선사해준다. 또한 Peacock은 고음역대의 여성 보컬들이 품은 은장도와 같은 치찰음들을 감추는 기술이 뛰어나다. 그렇지만 Sia의 Chandelier처럼 금속성 vocal이 가지는 껄끄러운 매력을 가진 여성 보컬 곡에서의 Peacock은 이러한 매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거슬림을 줄 수 있는 날카로움들을 잘 발라내어 내어 놓는다. 



저음역대 또한 훌륭하다. 최신 K-POP 유명곡에 깔린 탄력적이면서도 타격감 넘치는 베이스와 킥도 균형 있게 살려준다. 심장까지 들어오는 펀칭감에 온 몸이 탄력 있게 울리퍼지며 몸치인 필자의 몸까지도 둠치 둠치 흔들어 놓는다. 이리하여 Peacock은 음역대 전반에 걸쳐 gorgeous 한 사운드로, 각 장르의 노래를 맛깔나게 쭈욱 쭈욱 불러내 줄 수 있는, vocal 멋쟁이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한다. 



이쯤 되면 Peacock의 무대능력이 궁금해지니 앙상블 연주로 이동해 본다. 필자가 애정 하며 듣는 JPRAS hi-resolution 레퍼런스 음원이 가진 무대는 제품에 따라 펼쳐 들려주는 레이아웃이 각기 달라서 항상 기대가 되는 곡이다. Peacock은 이 곡의 가장 좋은 배치를 알고 있었다. Peacock은 jazz 앙상블 악기들을 잼 하기(즉흥적으로 흥겹게 소통하는 연주)에 딱 좋은 간격으로 배치했으며, 음악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각 악기가, 부분마다 맡은 배역에 따라 가장 빛이 나고 가장 소중할 수 있게 사운드에 대한 조명도 잘 이동시켜 주었다. 특히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도입부의 색소폰의 크게 휘감는 호흡이 가진 선율 역시, 멋스럽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휘감는 곡선을 들려주어 감탄이 절로 나왔다. 봉고의 면을 쓸고 두들기는 도톰하고 단단한 손의 각도와 면적의 기술들도 모두 섬세하게 전달된다. 피아노의 고음부가 영롱하게 울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선율들에 가슴이 맑아진다. 서로 바통을 이어받으며 긴밀한 음악적 대화를 나누는 악기들의 중심에서 jazz에 흠뻑 취한다. Peacock의 jazz 무대는 실로 예술적이다. 



그러면 더 큰 무대는 어떻게 펼쳐줄지 궁금해진다. 단번에 옮겨 보는 무대는 Beethoven Symphony no.7이다. 오케스트라마다 이 작품을 위해 악기군의 배열을 다르게 하고 연주자의 수도 다르게 놓기 때문에, 그 차이를 어떻게 정확히 짚어 내는지 여러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모아, Peacock으로 시험하듯 비교하며 들어 보았다. 역시나… 점수는 A+이었다. Peacock은 관현악법을 이미 숙달한 것 마냥, 무대에 놓인 악기들의 위치와 배열을 고스란히 전달해 내는 능력이 있다. 당연하겠지만 저음부 악기를 무대의 중앙 왼편에 모아 두는 오케스트라와 무대 오른편 끝에 모아 두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확연히 다름은 물론 몇몇 공연장의 경우는 공간 내에서의 확산 반사에 대한 정보까지 음악적으로 고루 배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Peacock은 지휘자가 요구하는 각 악기군의 호흡까지 모두 들려준다. 활의 방향과 각도가 빚어내는 선율의 농도와 강도를 가슴 절절 들려준다. 현악기 군이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 직선적이면서도 애잔한 선율이 쭉쭉 뻗으면서 배음들과 향연 하고, 금관 악기의 압력 강한 제압에 공연장 전체의 공기가 쩌렁쩌렁 울린다. 오케스트라의 중심부에 달걀의 노른자처럼 위치한 목관악기군의 온순한 파동의 선율은 전체 오케스트라에게서 보디가드를 받으며 꽃의 암술과 수술처럼 중심을 지키며 노래한다. 이런 총체적 예술의 장면을 정확하도록 구도를 잡고 자유롭게 공간을 누비게 하는 Peacock에게 박수를 보낸다.



끝으로 음악을 더 잘 즐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개방형이기 때문에 오는 공간의 자유였다. Peacock으로 음악을 듣는 시간은 마치, 창가로 흘러 들어오는 가을바람의 선선함과 파란에 파란을 더하는 하늘이 예술인 야외 테라스에서 빈백 소파에 몸을 풍덩 던지고 즐기는 최고의 휴식이었다. 갇히고 막힌 공간에 살아왔던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준 열망은 열린 공간과 자유이다. 이젠 문을 열고 싶고 마스크를 벗고 싶은 우리에게, 열림과 통풍이 주는 선선함은 가을처럼 너무도 기다려온 것이었다. 그래서 이 열림 속에서 감상하는 음악은 참 반가운 행복이었다. 열려 있지만 어디론가 증발하거나 새어나가는 사운드 없이 충실하게 그리고 충분히 음악을 날라다 주는 Peacock의 능력에 진심으로 칭찬을 하고 싶다. Peacock와 함께한 초가을의 열려있던 아름다움을 깊이 간직해 본다.






https://www.sendyaudio.com/product_d?i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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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 이미지는 제조사 상품 페이지와 본 글의 기고 매거진에서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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