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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Ic May 13. 2022

AudioTechnica M50xBT는 젊었다

사운드디자이너의 헤드폰 이야기 

전 세계에서 널리 호평을 얻고 있는 프로용 모니터 헤드폰인 M시리즈가 있다. 그리고 2007년 출시된 초기 모델이었던 ATH-M50의 직계 라인업으로서 2014년에 출시된 M시리즈의 대표격인 ATH-M50x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 리뷰 제품인 ATH-M50 xBT는 기 축적된 음질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간혹 얘기하는 부분으로서 필자가 제품 리뷰를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누차 확인시키는 사항은, 이것은 절대평가가 아니라는 것, 제조회사의 콘셉트와 철학 그리고 그 제조사 제품들의 전반적 방향성을 기본 배경으로 두었을 때 이 제품의 적합성은 어떤지 그리고 각 제품의 강점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오디오 테크니카 출신, 모니터링 헤드폰용 – 사실 이 정보만으로도 마음에 잡히는 사운드의 형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ATH-M50 xBT의 퍼플 외관을 보는 순간 무엇을 느꼈는가. 필자는 과감하지만 결코 충동적이지 않은 이 색의 선택이, 어쩌면 ATH-M50xBT의 의외의 사운드를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살짝 기대감을 갖게 했다. 고혹적인 퍼플의 힘에 끌려 혼미해지고 싶은 마음을 다잡으며, 이성적인 시청(試聽)을 시작해보았다.   



먼저 ATH-M50xBT의 각 음역대를 들어보자. 일단 전체 음역대의 밸런스에 와우 하는 밝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다양한 헤드폰들에 배어 있는 모던한 트렌드의 흐름을 기본 베이스로 깔았다. 모니터링용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무색해질 정도이다. 전체 음역대의 똘똘 뭉쳐진 조화력에 더해 강한 임팩트를 줄 정도로 뛰어난 선명도는 어떤 음악이든 자신 있게 무대에 올릴 기세이다. 하지만 필자가 각 음역대를 분리하여 들으며 ATH-M50xBT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음은 중음과 고음과의 거리를 좁히며 바짝 무게감을 덜어내고 있었다. 오케스트라 작품들에서, 저음 악기군인 콘트라베이스와 첼로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음악을 끌고 가기보다는, 좀 더 중음에 가까운 음색과 두께감을 형성하며 비슷한 음악의 결을 타고 있었다. 선명한 저음이지만 다른 음역대와 분리되어 무겁게 흐르는 것이 아닌, 좀 더 가볍게 조화로운 소리의 결로서 한 결 가볍게 선명하다. 그러니 저음이 웅웅 거리며 알 수 없는 울림 속으로 사라지는 일dl 없다. 정확한 베이스의 응답이 들리지만 다른 음역대에 밀착한 저음이 도드라지는 일도 없다. 



중음역대 역시 저음과 고음의 간격을 벌리지 않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곡 전체의 조화를 도모한다. 고음역대는 생기가 넘치고 적극적이지만 공격적 발톱을 깎았기 때문에, 치찰음으로 인한 피로도가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고음 싱어나 고음 악기들의 매력은 투명함 속에서 더욱 두각 되어 찬란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각 음역대의 밀착력이 강하고 조화력 좋은, 이 단결성의 비결이란... 하지만 결국 단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이면을 보게 된다. 전반적인 사운드가, 가락국수 면발처럼 야들야들 부드럽게 끝도 없이 연결되어 귀로 술술 넘어 들어오는 이 넘김의 이면에는 악기마다의 개성을 다 살리지 않은, 아쉬운 사운드 스펙트럼 폭의 결과임을 알게 된다. 사실 이 정도의 선명도라면 기대하게 되는 각 악기들의 독특한 질감들이, 거의 비슷한 톤이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특징으로서 각 악기군 간의 변화로 점차 넓어지는 스택 트럼과 무대의 크기는 못 볼지 모르지만, 같은 방향으로 하나의 흐름 결을 타게 해서 더욱 적극적이게 앞으로 나오는 응집된 무대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젊은 감성과 힘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니 이 단결력은 동전의 양면처럼 기능하여, 단결력의 힘에 점수를 준다면 음악의 조화력에 큰 박수를 받겠지만, 무대를 더 넓게 펼쳐보고 악기 하나하나를 분리해서 음악을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마니아라면 각 음역대가 너무 밀착되어서 분리가 잘 안 되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ATH-M50xBT의 무대 표현능력을 보자. 사실 음역대에 보이는 사운드 스펙트럼이 아주 넓지는 않지만 현대 감각에 맞게 스마트한 제품임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긍정과 적극성이 극치인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젊음 그 자체가 주는 신선함과 열정으로 노련함을 논하지 않는 것처럼, ATH-M50xBT의 무대는 밝고 적극적이다. 반짝이는 선명도와 생생한 표현 감, 음의 속도감이 모든 무대를 다채롭게 느끼게 해 준다. 무대가 젊고 활기에 넘치게 해 준다. 해상력이 높다. 그래서일까… 재즈 공연장 조명이 너무 밝은 느낌이 들어서 무대의 무드와 무게감을 기대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누구나의 삶 속에 있는 젊음.. 그것은 에너지 구간이다. 그 에너지는 밝고 크며 긍정적이다. 그리고 서툴다. 그래서 아픔도 겪는다. 아름다움의 이면에 숨겨진 두려움.. 그래도 그 젊음을 누구나 충분히 아름답다고 평가한다. ATH-M50 xBT의 색은 퍼플이다. 퍼플은 순수와 고귀,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그래서 고대에는 왕족과 귀족들만이 향유하던 귀한 색이었다. 짙은 밤과 같은 어둔 푸른빛 안에 열정의 붉은 태양의 에너지가 감도는 컬러. 퍼플이 갖는 긍정의 에너지처럼 ATH-M50 xBT사운드는 젊은 에너지로 긍정에 넘친다. 높은 해상력과 적극성으로 색채감도 뛰어나다. 이 에너지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사운드를 기분 좋게 만나게 해 준다. 가성비를 꼼꼼히 챙기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함으로 보았을 때, ATH-M50 xBT는 가성비 갑이다. 






https://www.audio-technica.co.jp/product/ATH-M50x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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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 이미지는 제조사 상품 페이지와 본 글의 기고 매거진에서 발췌한 것임

https://www.audiopie.co.kr/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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