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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정회 May 31. 2017

PBL 여행상품 개발자가 되어

체험학습 PBL 수업과 만나다

가을에는 서울여행

 우리학교는 매년 가을이면 서울로 체험학습을 떠난다. 가을 문화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활동이다. 처음에는 전교생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활동하고 저녁에 뮤지컬 등을 관람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저학년들은 함께 움직이고 고학년들은 중간에 내려서 지하철로 학년별 교육과정에 맞는 체험을 하고 저녁에 공연장에서 만나고 있다. 
 체험활동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활동 내용까지 아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여행지를 안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리 학교만의 프로젝트 활동이다. 그래서 아이들도 4학년이 되면 자기들이 정한 여행지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을 알고 기대하며 준비한다.
교사가 할 일은 그런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들이 학년 교육과정이라는 범위를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조율하고 안내하는 일이다.               


배움지도 그리기

 인디스쿨과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선생님들이 학기초 활동으로 하고 있는 배움지도 그리기. 그냥 교과서를 함께 살펴보면서 배움에 대한 큰 그림을 공유하고 재구성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교과서를 자세히 살펴보고 고민하는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른 선생님들이 하고 있는 교과서 둘러보기 활동을 통해 수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같아 올 해부터는 학기초 아이들과 교과서를 함께 보면서 배움지도를 그리고 있다.              


교과서를 함께 살펴보면서 어떤 내용을 배울 것인지 주요 키워드는 무엇인지 찾아보게 되면 앞으로 배움 내용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배움에 대한 큰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키워드 찾기

배움지도가 전체 교과에 대한 이해를 위한 활동이었다면 여행 키워드 찾기는 여행(체험)이라는 주제에 맞는 키워드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활동이다.  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키워드와 연결지어 보면서 평소 가고 싶었던 여행지나 새롭게 찾은 여행지를 기록하고 나눈다.

KWL 차트 - 생각 꺼내기

Know - 서울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 
(영화, 드라마, 책에서 본 것 , 내가 직접 가 본 서울)
Want to Know - 서울에 대해 알고 싶은 것
(가 보고 싶은 장소, 궁금한 것, 조사해 보고 싶은 내용)
Learned - 조사를 통해 알게 된 것
(궁금한 내용을 조사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


KWL 차트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을 함께 고민하도록 한다.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서울이라는 같은 장소로 떠나지만 아이들마다 다른 경험과 관심,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아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교육과정과 연결짓는 일이 필요하다

내가 가고 싶은 곳 , 그 이유는?


서로의 경험과 관심을 공유하면서 더 알고 싶은 내용을 조사하고 정리해 나간다. 이런 과정을 포스트잇을 통해 기록하고 다른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도록 하면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 나누면서 더 좋은 의견을 모을 수 있다. 


학생 저마다 선택한 여행지를 소개하고 소개한 이유를 발표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내 의견을 함께 조율하고 여행지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여행 코스 정하기


 각 자의 이야기를 모아 모둠별로 의견을 함께 나누면서 모둠에서 추천하는 여행 코스를 정하도록 했다. 이때 교통편이나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하며 여행 코스를 결정하도록 안내한다. 
 
 

여행상품개발자가 되어

 여행코스를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이 여행상품 개발자가 되어 여행의 방식을 결정하고 여행 주제를 선정한 후 세부적인 여행 코스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때 교사가 교육과정의 내용을 체험학습과 연계하고 싶다면 여행주제를 '역사' '경제' 등으로 먼저 제시해 주어도 좋다. 올 해 우리반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여행 주제로 고려해 보라는 정도로만 제시를 했다. 그랬더니 과학과의 '식물' 단원을 중심으로 '남산식물원' 을 코스에 포함시킨 팀과 사회과의 '경제'단원을 중심으로 '화폐박물관'을 코스에 포함시킨 팀이 있었다. 
 

함께 고민할 내용

1. 공정여행과 로컬여행에 대한 내용을 아이들과 먼저 이야기해 보자.
 : 유명한 관광지나 비싼 입장료를 내야하는 여행지 말고 새로운 선택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교사가 다른 시선을 제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2. 여행장소 한 곳 정도는 교사가 정해 주어도 좋다.
: 학년 교육과정이나 프로젝트 학습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체험학습 속에서 마주하고 싶다면 핵심 여행지 한 곳은 교사가 정하고 그 여행지를 주변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찾아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3. 시간과 거리를 꼭 살펴보도록 하자.
 :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아이들은 때로 이동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장소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의  지도에서는 이동거리와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4. 로드뷰를 통해 가상 여행을 해 보자 
 : 고학년들은 스마트폰이 대부분 있어서 여행지에서도 지도앱의 빨간점만 따라가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의 로드뷰 등으로 여행지 사진을 미리 보고 가는 것이 좋다. 그러면 현장에서 길을 찾다가 여기 본 곳이야. 왼쪽으로 가야한다고 했어 와 같이 아이들이 스마트폰이 아닌 거리의 간판과 표지판을 찾아보게 된다. 
5. 지하철 노선도 - 환승역에 대한 개념을 안내하자
 : 수도권의 학생들이야 일상 속에서 접하는 지하철이라 큰 문제가 없지만 우리 학교 아이들처럼 연중행사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아이들은 환승역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지하철 노선의 색상을 따라 가는 방법,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등에 대해 알려주자. 
6. 여행 비용도 아이들이 계산해 보도록 하자
 : 체험학습비용을 학생들이 모두 내는 경우도 있지만 작은학교의 경우 학교예산에서 해결하기도 한다. 이때 1인당 학생 비용을 계산해 보도록 해 보자. 버스비, 체험비는 물론 개인 용돈도 미리 계획을 세워보고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면 좋다. 여행을 다녀와서는 개인별 용돈에 대한 지출도 정리해 보자. 
7. 여행 가이드를 아이들이 해 보자
 : 최종 여행지가 결정되면 여행지를 몇 개의 코스로 다시 세분하고 모둠별로 여행지에 대한 길안내와 여행 가이드를 맡겨보자. 서로 맡은 여행지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가이드가 되어 안내하도록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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