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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원 세인 Jan 03. 2020

우리도 영장류입니다만

영장류를 바라보는 영장류의 이야기

사람들은 항상 '시작'에 관심이 많다.


떡볶이는 누가 제일 먼저 만들기 시작했을까. '완소(완전 소중한)'은 누가 먼저 쓰기 시작했을까.

추어탕집 원조는 어느 집일까. 셀카봉은 누가 제일 먼저 개발했을까.


이 원초적인 궁금증이 깊어지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존재했을까라는 질문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는 스스로 영장류임을 자각하고 다른 영장류들을 살펴보게 된다. 어라? 나도 긴팔원숭이처럼 일부일처제인데. 앗, 보노보 생각보다 개방적이네? 대단한걸. 우리와 어느 점이 닮았는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마치 옆집 친구인양 얘기한다. 맞다, 그들은 옆집 친구다.



영장류를 포함한 동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람들 사는 모습이 참 흥미롭다. 모든 영장류를 통틀어 봤을 때에도 우리 인간은 기이한 행동들을 많이 한다. 죽을듯이 서로 물어뜯고 싸우다가도 경이로운 수준으로 단합하기도 한다.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영장류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하겠지만, 확언할 수 없다. 그만큼 우리들은 동물 중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종이다.


가끔 범죄자 관련된 기사 댓글에 '이 짐승만도 못한 놈'에서 더 나아가 '침팬지도 너같이 안하겠다' 라는 재밌는 반응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스스로 영장류임을 알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편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 생각에 대한 글과, 영장류로서 사람이라는 영장류는 어떤 존재인지, 그런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한다. 물론, 사람으로서 사는 이야기 역시 진득하게 녹일 예정이다.


현재 필자는 크게 동물, 구체적으로는 영장류를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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