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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나 May 12. 2021

나에게 묻는 다섯 가지

일상 한 단락 열 하나, 나 알아보기


작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글쓰기 모임에서, 나에게 질문을 해보는 주제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할수록, 그리고 생각하는것 보단 글로 적어볼수록 더 선명해진다.

평소에 나보단 다른사람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나이지만, 오늘만큼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조금더 선명하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1. 오늘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나만의 방법?

잔잔한 음악을 틀고, 노란 조명 아래서 조용히 즐기는 책읽기, 그리고 조금더 여유가 허락한다면 초록빛 나무가 가득한 곳에서 바람소리를 듣는것. 어릴땐 꼭 엄청난걸 해야만 '행복'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일상속에서 조금씩 자주, 마음을 꽉 채우는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걸 느낀다. 오늘 행복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것을 느끼기 위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읽고싶은 책을 고르거나, 근처의 나무와 풀이 가득한 곳을 찾기위한 아주 약간의 의지까지. 피곤하고, 만사 귀찮다는 이유로 SNS 피드를 무한히 스크롤 하는 건 오늘 행복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2. 감명깊었거나 마음에 드는 한 문장?

얼마 전, 유튜브 채널 <모춘TV> 에 올라온 영상을 보다가 들은 한마디. "모든 일이 다 무서워요. 안될까봐 두렵고. 어쨌든 해내야 하니까."  누구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두렵고,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어쨌든 해내야한다" 고 생각한 이상, 어떻게든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수 있을것만 같다. 무언가 안될것 같고, 포기해버릴까? 하고 고민하는 순간마다 떠올리고 싶은 문장.



#3. 나의 기분을 전환시켜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

아침에 들으면 잠시나마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주는, 우효의 노래, <민들레>. 전주의 현악기 소리와 몽환적인 우효의 목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봄 소풍을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피곤한 아침마다 나를 다독여주는 소중한 노래. 5분 48초라는 꽤나 긴 재생시간 덕에, 조금 더 오래 들뜬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4.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회사 밖에서의 돈 벌기. 돈버는게 인생의 목적은 아니지만, 목적을 조금 더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주는건 확실하다. 인생의 다양한 선택지 중, 고민하지 않고 최선의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해주는데에 여유로운 주머니사정만한게 없다는걸 느끼는 요즘. 회사에서 버는 돈 이외로도, 다른 수익원을 찾기 위해 투자도 하고, 내가 가진 능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보고 있다. 최근 <요즘 것들의 사생활>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나답게 먹고사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깊었다. 월급 꼬박꼬박 받으며 생활하는 지금은 안정적이지만, 언제까지고 '회사인간' 으로만 살고싶지는 않다.



#5.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끊임없이 새로운걸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으로 늙고싶다. 아는 것, 경험한 것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편협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나는 '그럴 수도 있지!' 라는 말을 떠올린다. 뭐가 걱정이야? 니맘대로해! 하고 외치는 윤여정 배우처럼, 내 그릇보다 많은 걸 포용할 줄 아는 어른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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