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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나 Oct 13. 2021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래서 소중한 어느 하루

일상 한 단락 열 여덟, 내가 하루를 여닫는 법

8:00 AM 출근길

출근길,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메일함에 뉴스레터들을 읽어내려간다. 시사 전반을 다루는 뉴닉과 경제이슈와 투자정보가 중심인 어피티 는 매일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이제는 안읽고 지나가면 왠지 모르게 찝찝한 정도로 습관으로 굳어졌다.


9:30 AM 출근후 루틴

출근하고나면 항상 전날 쓴 텀블러를 씻고, 커피를 내리거나 물에 티백을 띄워마신다. 이건 회사를 처음 다닐 때부터 굳어진 습관. 텀블러를 씻는 습관은 매일 물을 마셔야하니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정돈된 기분으로 업무를 시작할수 있게 한다. 기분이 울적할때 샤워를 하면 기분전환이 되는 것처럼, 텀블러를 씻으며 일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지곤 한다.


13:00 PM 점심과 함께 휴식시간

매일같이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었는데, 집밥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지 어느덧 3개월차가 되었다. 매일 비슷한곳에서 먹는 점심이 가격만큼의 만족도가 높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점심값만 아껴도 한달 생활비의 20% 정도는 줄어드는걸 체감한 뒤 부터는 꼬박꼬박 도시락을 들고 다니고 있다. 간단한 반찬들이지만, 엄마가 해준 반찬을 먹으면 속도 편안해서 오후 시간에도 늘어지지 않고 일을 할수 있다.


21:30 PM  퇴근 후 나의 시간

회사와의 거리가 먼 탓에, 평일에 약속을 잡거나 내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좀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도 한달 쯤 전부터 퇴근 후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 '매일 스쿼트 90개 하기' 를 퇴근 후 루틴으로 하고 있다. 요즘들어 뱃살이 조금 들어간 느낌이 들었는데, 스쿼트를 해서인가?

변화를 기대하기엔 절대적인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앞으로의 루틴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닌 하루같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니 하루하루를 착실히 살고 있는 내가 조금 대견스러워지기도 한다. 어릴  꿈꾸던 대단한 사람은 되지 못했지만 (사실 그시절 나의 자의식 과잉으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클수밖에 없다) 그래,  한몸 건사하며 일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만한 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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