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한 단락 스물, 마음 건강도 몸 건강처럼 매일 챙겨요
한 달 전,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심리상담 앱서비스 '마인들링' 을 쓰게 되었다.
서른을 맞이하면서 오는 왠지 모를 삶에 대한 현타 (?) 와
이직 준비와 함께 커리어 고민이 깊어져
조금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평소에 일기를 쓰거나, 바깥활동을 하면서
그때 그때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더 근본적으로 내 심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설치하고 바로 구독까지 직행완료.
(세상에 이렇게 전환이 쉬운 유저도 있습니다..)
시작은 나에 대한 질문지에 답변을 하고,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에 대한 진단으로 시작한다.
나는 '엄격이' 가 주요 스트레스 원인이고
[심각] 단계로 나왔다.
내 마음을 괴롭혔던 악동들을 직접 캐릭터로 만나고,
MBTI 처럼 이름을 붙여서 불러보니
프로그램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내가 특히 공감했던 엄격이의 특징은..
- 목표와 기준을 높아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지칠 수 있어요.
- 제대로 해야 한다는 압박에 오히려 미리 포기하거나 시작을 미루기도 해요.
- 실수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끊임없이 점검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요.
이거..나잖아..?
일하지 않아도 하루를 계획하고
꽉꽉 채워서 보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쉬는 날에도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계획을 하는 건 좋지만
'해야 하는데.. 못했다..' 로 끝나는 날이 많아서
또 자책하게 되는 굴레에 갇혀버린 나는 엄격이 그 자체였다.
진단을 마치면 나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엄격이들이 자주 빠지는 '흑백논리' 와
마인들링이 제시하는 인터렉티브 케어 프로그램 이었다.
엄격이들은
높은 기준을 세우고, 달성하지 못하면
'내 기준에서는 실패' 라고 생각해서 자책하곤 한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던 과정에서
나는 필요한 일들을 해냈고, 결과물도 있었다는 걸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시 되짚어보게 되었다.
이렇게 엄격이를 이해하고 다루는 법에 대한
프로그램도 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지만,
마인들링의 진가를 알게 해준건 명상 프로그램이었다.
케어 프로그램은
과거를 떠올리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게 목적이라면,
명상 프로그램은 내 호흡과 내 몸, 그리고 지금에 집중해
'비워내는' 과정이다.
이런 저런 고민이 떠오르는 자기 전 침대에서 명상을 해봤는데,
언제든 명상을 하고나면 편안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
이 좋은걸 왜 이제야 알았지? 싶었다.
좋은 건 나만 할 수 없지!
남자친구와 카페에서 마인들링으로 명상을 해봤는데,
시끌벅적한 곳에서도 머리를 비워내는 경험을 체감하고
무척 신기해했다 ㅎㅎ
자기 전 마인들링으로 하는 명상은
이제 하루의 마무리 루틴이 되었다.
마인들링을 하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익숙해지고, 자기 전 명상을 찾게 되면서
내 생활 습관과 기분이 달라지는걸 체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 건강을 위해 헬스를 등록하고,
영양제를 먹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건강을 챙기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소홀해지기 쉬운 것 같다.
나만의 마음 건강을 챙기는 방법들을
하나 쯤은 갖고 있으면
괜찮지 않을 때에도 금방 괜찮아질 수 있는
힘이 생길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