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하나 썼습니다.
사회학 전공자도 아닌 주제에 이런 제목을 뻔뻔하게 사용한 것이 부끄럽지만, 사회학을 얕보는 의도가 아니라 반대로 사회학에 대해 제가 평소 갖고 있던 일종의 로망이나 오마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언젠가 게임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 기술이나 그 결과가 현실 세계의 경제/사회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대를 담아 역학, 경영, 경제, 심리 등의 주제에 대해서 유명 게임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 사례들을 소개하는 책을 써봤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전문 연구자가 아니다보니 자료 조사의 폭이 좁고 지식이 얕아 책의 깊이는 다소 떨어지지만 대신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책을 쓰는데에는 대략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고맙게도 작년 10월 경에 출판사에서 제안 주셨는데,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주제였기에 어떤 내용을 다룰지 개략적인 글감은 바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구체적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집필을 착수한 건 12월이었죠. 5월 초에 최종 원고를 출판사에 보낸 후 세 차례에 걸쳐 교정 및 편집이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에 계신 전문가 분들의 꼼꼼함과 전문성에 감탄했습니다. 나름 오탈자나 비문이 없도록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편집 과정에서 많은 오류와 어색한 문구들을 수정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첫 원고보다 훨씬 완성도 있는 책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글을 쓸 때 처음부터 완성도 있는 글을 쓰려고 하기 보다는 일단 아무 문장이라고 끄적이고 나서 나중에 수정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 전에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좀 더 체감할 수 있었죠.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점은 역시 나란 인간은 데드라인이 있어야 움직인다는 것...
(블로그도 누가 데드라인을 정해주면 더 열심히 쓰지 않을까...?)
브런치나 기타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게임 데이터 분석 사례 외에도 사회 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게임 분석 사례가 궁금하신 분은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