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이 끝난 옷이나 천에 풀을 먹이는 일. 옷이나 천에 힘을 빳빳하게 주어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시켜 주고 표면을 정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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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화 <차링크로스 84번지>를 다시 보다가 여주인공 앤 반크로프트가 런던 시가를 지나며 탄성을 지르는 장면에서 멈추고 확 에딘버러 기차역 사진을 뒤졌다. 그때도 지금과 똑같은 역인지 모르겠어서 역 안 상점들도 유심히 찾아보았는데도 여행 같이 간 친구들과 헤어진 경로를 다 따라가지는 못했다. 어쨋든 지금 간다면 이 기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므로 한참 보다 그리기로 마음 먹었다.
보고 그리는 일을 하는 이유는 푸새처럼 기억에 풀을 빳빳이 먹여 오래 가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