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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Dec 23. 2020

헛술 마시는 밤

2020년 12월 23일


술 마시며 책을 읽고 가끔 울적해했다.

사진을 찍고 보니

테이블에, 와인병에, 그리고 책갈피로 붙여둔 포스트잇마저 꽃이다.

사진을 보고서야 꽃을 봤다.

꽃을, 술을, 책을-

뭐하나 제대로 즐기긴 한 걸까.



많은 일이 지나갔다.

지나갔지만 흔적이 남아

동상처럼 때때로 아리고 쓰린 통증을 토했다.


나 아직 창창해,

난 여전히 건재해!


라고 악다구니를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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