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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Jun 02. 2021

05

왜 그리는가

신간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그림이라지만 내게 있어서 무척 익숙한 그림으로. 원고 준비에 있어 반환점에 다다라 그림 작업을 잠시 멈추고 글 작업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 글, 참, 어렵다.

그림으로 말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매번 참 문장 쓰기가 어렵다. 어깨에 힘을 빼고 친구에게 말하듯 종알종알 쓰면 된다는데, 대체 '종알종알'이란 무엇일까. 이렇게 온라인 원고지에 쓰듯 써도 괜찮을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정이라 뒷걸음질 칠 여유도 없고.

우선 심호흡을 여러 차례 해보고 수다 떨 듯 보자. 덜 배운 외국어처럼 엉성하고 어색하겠지만 어쨌든 해보자.


-

홀로 그릴 때 그림은 나의 언어요 나의 도구이자 나의 유희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게 될 그림을 그릴 때 나는, 그림의 도구가 된다. 기꺼운 마음으로 성실하고 제법 훌륭한 도구이길 바라며 종이를 펼치고 연필을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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