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라는 것은 어쩌면 정말 ‘생각만 해도 강해지는’ 건가 봅니다.
요즘 저를 가장 설레게 하는 노래는 바로 소녀시대의 ‘forever 1’ 입니다. 사실 저는 굉장히 편향된 음악취향을 가지고 있어요. 걸그룹, 그 중에서도 신나는 노래만 듣기 때문에 주로 여자아이돌의 타이틀곡만 듣는 편이거든요.
최근까지도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 러블리즈의 안녕(Hi~) 등 설레고 밝은 노래들을 즐기고 있어요. 그렇기에 10-20대 시절을 함께한 소녀시대의 이번 컴백이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그냥 보통의 노래였다면 이렇게 뭉클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좋은 노래는 많으니까요. 진짜 멋있는 것은 바로 ‘생각하는 마음’ 이더라고요.
학창시절, 저는 언니들과 싸우고 거칠게 말하며 학교를 다녔어요. 지나가다 언니를 마주치면 괜히 흘겨보고, 아는 체 안 하던 보통의 학생이었어요. 저만 그런 건 아니었던지 친구들 역시 형제자매들을 마주치면 욕하고 소리지르고 괜히 투덜거렸죠. 그 땐 그게 당연한 거였고 가족보다 친구와 활달하게 지내는 모습이 더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언니들과의 관계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어요. 친구와 걸어가다 친구의 언니를 만났는데, 서로를 챙기면서 다정한 말을 해 주더라고요. 그런 장면은 처음 봤어요. 그동안 ‘가족들과 친하면 좀 부끄럽지 않나?’ 라고 믿었는데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이 오히려 힙해 보였어요. 오히려 진짜 중요한 것이 뭔 줄 아는 느낌이었죠. 또래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개의치 않고 내가 중요하다 믿는 것을 행동했고, 그건 우애였어요.
그렇게 가족간의 우애가 저에게 왔습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났고 소녀시대의 forever 1은 또 다른 우애의 형태로 다가왔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살다가 지나치는 부분에서 분명히 멈춰 설 수 있는 다정함이 애틋한 우애가 아니라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소녀시대를 보며 건강한 관계를 배우기도 합니다. 방송에 나와 그동안의 바쁘고 열심히 살았던 서로를 대견해하며 과거를 토닥이는 모습이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처럼, 형제자매와의 관계와 얽힌 삶을 돌이켜 보며 칭찬해 주세요. 우리들의 팬, 즉 부모님들 (또는 다른 가족들의) 마음을 분명 흐뭇하게 할 거에요. 이게 진짜 힙한거거든요.
그녀들은 함께를 생각하며 또다른 미래를 상상합니다. 우애라는 것은 어쩌면 정말 ‘생각만 해도 강해지는’ 건가 봅니다. 당신의 forever 1, 우애로운 사람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