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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Berlin Jun 30. 2024

새벽3시 다리미부터 촬영까지: 호텔 오픈 비하인드

1인 창업, 7일간의 호텔 런칭 대장정

안녕하세요. 스테이베를린입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호텔 오픈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했던 오픈 비하인드를 전달해볼까 해요.

호텔 촬영 사진 B 컷.

지난 1주일은 정말 숨 쉴 틈 없이 바빴습니다. 매일 밤을 새다시피 하며 일했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연달아 터져나와 그때그때 해결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가장 큰 위기는 날씨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원래 이번 주 일요일(6/30)로 잡혀 있던 사진 촬영이 갑자기 금요일로 앞당겨진 거예요. 주말부터 비 예보가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죠.

상가1층 Bar를 매일매일 닦았습니다.

이 바람에 모든 일정이 앞당겨졌고, 공사와 인테리어 마무리를 서둘러야 했습니다. 작업자들 일정을 급하게 조정하고, 가장 어려웠던 건 촬영 모델 문제였어요. 기존 모델 일정을 바꿀 수 없어서 겨우 3일 만에 새 모델을 구해야 했거든요.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긴박했던 1주일의 이야기를 day by day로 풀어볼게요. 일주일의 여정이 여러분의 마음에 생생히 그려지길 바랍니다


월요일: 타일매지 작업 / 온라인 콘텐츠 작업

타일매지

월요일 아침부터 타일매지 작업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꼼꼼히 확인하는 게 관건이었죠. 때가 덜 타는 재질로 골랐고, 벽면은 백시멘트로 마무리했습니다. 타일매지 작업 공정은 총 10시간이 소요되었어요. 작업자분께서 작업하는 중간중간 수정 사항이 발생해서, 타일 매지가 덜 들어간 부분은 다시 마감을 요청하는 작업을 반복해서 완성도를 높였어요.


온라인 콘텐츠 : 홈페이지 작업 등

오후엔 온라인 콘텐츠 팀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아임웹으로 웹페이지를 만들면서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춘 내용을 구상했어요. 밤늦게까지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화요일: 커튼 시공 / 촬영모델 긴급 재섭외

자체제작 커튼 시공, 그리고 재수정 요청

화요일은 자체 제작한 커튼이 도착하는 날이었습니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커튼 시공을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어요. 일부 커튼의 길이가 맞지 않았던 겁니다. 즉시 재수정 요청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시간 지연이 불가피했죠.


이번 일을 통해 모든 공정에 꼼꼼한 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업체의 작은 실수를 꼼꼼히 감리하고 수정요청할 수 있는 디테일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촬영준비, 촬영모델 긴급 재섭외

한편, 금요일로 앞당겨진 촬영 준비도 병행해야 했습니다. 모델 섭외부터 콘셉트 기획까지, 예정에 없던 업무들이 쏟아져 정신없는 하루였어요. 특히 모델 구하는 게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여러 곳에 연락하며 적합한 모델을 찾느라 진땀을 뺐죠.



수요일: 간판작업 / 가구조립 /
촬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간판작업, 그리고 재수정 요청

수요일에는 새벽 6시부터 간판 작업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현판, 행잉 간판, 시트지 작업을 모두 진행했어요. 간판 업체에서 오타를 여러 번 내서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결국 금요일 새벽에 추가 수정 작업을 하게 됐죠. 스펠링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가구조립, 1차 스타일링 완성

아직은 한 끗이 부족했던 1차 공간 스타일링

오후부터는 가구 조립에 돌입했어요. 객실마다 콘셉트에 맞춰 1차 스타일링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작업이었지만, 하나둘 모양새를 갖춰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어요.


촬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의상 / 무드 / 콘텐츠 가이드라인 사진 예시

한편으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맡아 촬영 콘셉트부터 세부 사항까지 꼼꼼히 준비했어요. 의상 선정, 촬영 구도, 소품 리스트 등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느라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네요.


목요일: 전기 누전공사 / 침대 벽등 & 액자 교체 /
Bar 인테리어 / 침실정비

전기 누전공사 / 침대벽등 교체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벽등과 액자

아침에는 전기 기사님을 모셔서 누전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침대 위 벽등을 새것으로 교체했어요. 화이트톤에 어울리는 차분한 디자인을 골랐습니다. 벽등과 에어컨 전기가 맞물려 있어서 별도 전선 작업이 불가능해 줄당김 방식의 제품을 찾아야 했어요. 이 때문에 2주 동안이나 발품을 팔았습니다. 을지로 조명 거리를 몇 차례나 방문하고, 인터넷을 모두 뒤져 적합한 조명을 찾아냈습니다.


액자 교체 작업

목요일 공정 중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단연 액자 설치였습니다. 석고벽에 액자를 다는 작업이 이렇게 고된 줄 몰랐어요. 예상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무려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액자를 벽에서 떼어내고, 해체하고, 다시 수평을 맞추는 과정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석고벽에 못을 박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힘을 잘못 주면 벽이 파손될까 조마조마했고, 그렇다고 약하게 박으면 액자가 떨어질까 걱정되었죠.

땀을 뻘뻘 흘리며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공정 중에서 이 액자 작업이 가장 힘들고 고된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니 그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ar 인테리어

밤이 깊어가는데도 1층 바 인테리어는 끝날 줄 모르더군요. 폐허 같던 공간을 며칠 동안 닦고 또 닦았습니다. 먼지 쌓인 구석구석을 정리하느라 옷은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됐어요. 코지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고심 끝에 고른 소품들을 하나하나 배치하며 밤은 깊어갔습니다.


새벽 2시, 간신히 바 인테리어를 마무리했지만 잠들 수는 없었어요. 곧바로 집에 달려가 다리미를 들고 왔습니다.


침실정비, 새벽 3시에 침대보를 다리다.

침실의 모든 침구류를 새것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3시부터 객실을 돌며 침대보를 하나하나 다렸죠. 다음 날 촬영을 위해 주름 하나 없이 완벽해야 했거든요.


졸음과 싸우며 다리미질에 집중했습니다. 뜨거운 김이 얼굴에 닿을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었고, 깔끔한 침대보 위에서 편안히 쉬실 고객님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습니다.


새벽 5시, 마지막 침대보까지 다리고 나니 안도감과 함께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주름 없이 반듯하게 펴진 침대보를 보며 미소 짓게 되더군요. 2시간 후면 촬영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잠깐 눈을 붙이고 싶었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또 다른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금요일 : 8시간이 소요된 촬영
그리고 에어컨 누수 공사


대망의 촬영, 포토슈팅 데이!

금요일 드디어 포토슈팅 날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작가님과 콘티를 최종 점검했어요. 특별히 신경 쓴 구도는 제가 직접 사진을 찍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촬영 당일 아침, 우아하면서도 내추럴한 느낌의 델피늄 꽃을 구해와 분위기를 한층 살렸죠.


여성 모델 한 분, 남성 모델 한 분과 함께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로 촬영을 진행했어요. 우리 호텔에서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담아내려 노력했습니다.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함께 촬영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어요.


에어컨 누수 공사 긴급 진행

촬영 중간에 에어컨에서 물이 새는 문제가 발생해서 급하게 수리 업체를 불러 해결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이렇게 숨 가쁘게 1주일이 지나갔습니다. 때론 한계에 부딪히는 것 같아 좌절도 했지만, 그 순간순간이 모여 지금의 결실을 만들어냈습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이 과정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었고, 새벽까지 함께 일하고, 급한 부탁에도 망설임 없이 달려와 주었습니다. 그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거예요.

이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합니다. 이 공간에서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찾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노력이 여러분의 삶에 작은 쉼표가 되어줄 수 있기를... 그 기대와 설렘을 안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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