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을 따겠다고 우기고 한달여 시간을 바삐 보낸다.
퇴근후, 그리고 주말에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집에서 까르르 웃고 있을 아이와 하루종일 아이를 보느라 지쳐있을 아내를 생각했다.
더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기 위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줄여야하는 역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희생이 따른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지만,
그 희생을 온전히 아내가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은 이기적이다.
아내는 늘 자신의 희생앞에 덤덤했다.
이 희생을 내가 당연히 여기면 안되는 것인데.
눈앞에 놓인 책이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