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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치 Oct 21. 2018

카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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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저희 카페 로고로 쓰면 안 될까요?"


지난해 달력으로 그린 그림 중 한 컷을 명함으로 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D님이 눈을 반짝이며 얘기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작업만 하다가, 그냥 나 좋아서 만든 것을 어딘가에 사용한다고 하니 이상했다. 만들어놓은 이미지에 이름을 넣자 순식간에 로고가 완성됐다.



레터프레스로 찍은 한정판 명함




오픈 선물로 카페 캐릭터를 레고 커스텀했다. 츄바카의 애장품 가죽 크로스백도 만들어서 매달고.







자주 가지 못하는데도 참새 마음은 이미 그곳이 방앗간이다. 로고를 만드는 방식이며 레고 커스텀까지, 새롭게 해 본 것들이 많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대로 내리는 핸드드립보다 맛있는 커피가 당길 때면 대문 밖에도 한걸음 안 하던 게으름이 어디 갔나 싶게 자동으로 발걸음 하게 된다.

들를 때마다 카페는 맞춤옷을 입으려는 듯 조금씩 변하는 중이다. 오래 묵은 간장처럼 깊은 맛을 내며 항상 그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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