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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치 Dec 03. 2017

매직펜을 찾아서

02

좋아! 이제 당신은 그릴 수 있게 됐다. _ 대니 그레고리, 창작 면허 프로젝트   




유난히 그림이 잘 그려지는 펜들이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일의 진도가 지지부진해 영감이라는 뮤즈가 찾아오기만을 고대할 때. 마치 지금 이 스케치를 내가 아니라 손이 그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그런 펜!


아트펜을 처음 끄적였던 십수 년 전 그 날, 친구에게 했던 한 마디가 생각난다.

“야, 이거 완전 매직펜이다!”


그녀와 내가 매직펜이라 부르는 필기구 속에 마법의 유통기한이 있는 것인지(제조회사들이 이런 비밀을 알고서 펜을 만들고 있다면 그들은 얼마나 무서운 존재들인가!)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또 다른 매직펜을 찾아 때가 되면 화방을 떠돌게 된다.

돌고 돌아 안착한 것이 예전엔 맘 한톨 주지 않았던 검정 마카펜이라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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