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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창사 10년 만에 드디어 흑자 찍었어요

숫자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

by 커머스의 모든 것


컬리가 2025년 연간 실적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어요.


131억원. 숫자만 보면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게 얼마나 오랜 적자의 터널을 지나온 숫자인지 알면 얘기가 달라져요.


2022년에 -2,334억원까지 쌓였던 영업손실이 불과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거든요.


오늘은 컬리 흑자전환의 숫자 뒤에 뭐가 있는지, 그리고 이게 이커머스 업계에 어떤 의미인지 짚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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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컬리 실적 한눈에 보기



2025년 연간 실적을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 매출 2조 3,671억원 (전년 대비 7.8% 증가, 역대 최대)

· 영업이익 131억원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 거래액(GMV) 3조 5,340억원 (전년 대비 13.5% 증가)

특히 거래액 성장률이 13.5%인데, 이건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평균 성장률의 2배 수준이에요. 그냥 살아남은 게 아니라, 업계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흑자를 냈다는 거예요.



적자의 역사 — 얼마나 긴 터널이었나



컬리가 얼마나 긴 적자를 버텨왔는지 흐름을 보면 이렇게 돼요.

2021년 영업손실 -2,177억원

2022년 영업손실 -2,334억원 ← 역대 최대 적자

2023년 영업손실 -1,436억원

2024년 영업손실 -183억원

2025년 영업이익 +131억원 ← 첫 흑자


4년 동안 누적 적자가 6,000억원을 넘어요. 그 돈이 다 어디 갔냐고요? 물류 인프라 구축이랑 고객 기반 확대에 다 쏟아부은 거예요.


실무자 입장에서 이 흐름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가 있어요. 2024년에 손실이 -183억원으로 줄었을 때, 많은 업계 사람들이 "이거 곧 흑자 찍겠다"고 봤었는데 실제로 그게 맞아떨어진 거예요. 손익분기점 근처에서 한 번 구조가 잡히면 규모의 경제가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기 시작하거든요.



왜 흑자가 됐을까 — 세 가지 핵심 이유



김종훈 CFO가 직접 밝힌 표현이 재밌어요. "고정비와 변동비의 비중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점진적으로 바뀐 결과"라고 했는데요. 단기 비용 절감이 아니라 4~5년에 걸친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세 가지가 핵심이에요.


1. 물류센터가 돈을 버는 구조로 바뀌었어요


김포·평택·창원 물류센터 자동화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건당 처리 비용이 크게 낮아졌어요.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1.5%포인트 낮아졌는데, 2조원대 매출에서 1.5%p면 실제론 수백억원 단위의 비용 절감이에요.


초기에는 자동화 설비 투자 비용 때문에 오히려 비용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제 그 투자가 회수 단계로 넘어가기 시작한 거예요. 주문 밀도가 높아질수록 건당 고정비가 낮아지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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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P(오픈마켓) 거래액이 54.9% 급증했어요


3P란 컬리가 직접 매입하지 않고 셀러가 판매하는 방식이에요. 재고 부담 없이 수수료만 가져가는 구조라 자본 효율성이 훨씬 좋아요.


거래액 기준으로 54.9% 급증했는데, 아직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한 자릿수 수준이에요. 쿠팡이나 네이버 대비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반대로 보면 성장 여지가 그만큼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실무에서 3P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마진 때문만이 아니에요. 상품 카테고리를 빠르게 늘릴 수 있고, 셀러 광고 수익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어요. 쿠팡이 3P를 키우면서 광고 매출이 급성장했던 공식을 컬리도 똑같이 따르고 있는 거예요.


3. 네이버와 손잡은 '컬리N마트' 효과


2024년 하반기에 네이버와 함께 컬리N마트를 론칭했는데, 월 평균 거래량이 매월 50% 이상씩 늘고 있어요. 게다가 새로 유입된 고객층이 기존 컬리 고객과 거의 안 겹친다고 해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기존 컬리 고객은 30~60대 여성 중심이었는데, 네이버 채널로 유입된 고객은 연령대가 훨씬 다양해졌거든요. 단순히 거래액을 늘리는 게 아니라 고객 기반 자체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낸 거예요.


컬리멤버스(유료 멤버십) 유효 가입자도 140만명을 넘어섰고, MAU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어요.



이 흑자, 진짜인가요?



여기서 냉정하게 짚어볼 게 있어요. 일부 미디어에서는 "무늬만 흑자"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는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에요.


131억원 영업이익은 2조 3,671억원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0.6% 수준이에요. 쿠팡이 2024년에 영업이익률 2~3%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광고 수익화도 이제 막 시작 단계예요. 네이버나 쿠팡 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3P 비중도 아직 한 자릿수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흑자를 의미있게 보는 이유는 <구조가 바뀌었다>는 거예요. 비용 줄여서 억지로 맞춘 흑자가 아니라, 매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낸 흑자니까요.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기 시작했다는 신호예요.



IPO는 언제 될까



흑자 소식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이 IPO 타이밍이에요.


컬리 측은 "숫자가 좋아졌다고 해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요. 컬리N마트 등 신사업이 이제 막 궤도에 올라온 상황에서, 좀 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고 나서 상장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요.


다만 재무적투자자(FI)들 입장에선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초기 투자자들의 엑시트 압박이 언제까지나 무한정 기다려줄 순 없거든요. 연간 흑자를 두세 번 연속 달성하면 그때 IPO 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요.

업계에서는 2026~2027년이 현실적인 상장 타이밍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요.



앞으로 컬리의 과제는 뭘까



흑자전환은 분명히 의미있는 이정표예요. 하지만 다음 스텝이 더 중요해요.


1. 영업이익률 높이기 — 0.6%에서 최소 2~3%대로

3P 비중 확대와 광고 수익화가 핵심이에요. 셀러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들이고, 광고 상품을 어떻게 세팅하느냐가 다음 2~3년의 수익성을 결정할 거예요.


2. 신선식품 프리미엄 포지셔닝 유지

쿠팡이 로켓프레시를 계속 강화하고 있고, 네이버도 신선식품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어요. 컬리가 '새벽배송 + 프리미엄 신선식품'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관건이에요. 가격 경쟁보다는 큐레이션과 품질로 승부해야 하는 포지션이거든요.


3. 네이버 의존도 관리

컬리N마트 효과가 너무 좋아서 오히려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요. 네이버 채널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수수료 협상력에서 불리해질 수 있거든요. 자체 채널과 외부 채널 트래픽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한 숙제예요.



정리하면



컬리의 2025년 흑자전환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새벽배송으로 이커머스를 뒤흔든 스타트업'이 이제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증명한 플레이어'가 됐다는 선언이거든요.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영업이익률 0.6%는 쿠팡이나 네이버 대비 여전히 격차가 크고, 3P와 광고 수익화는 이제 막 시작이에요.


하지만 구조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게 핵심이에요. 매출원가율이 낮아지고, 3P가 빠르게 크고,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되고 있어요. 이 방향이 유지된다면 2~3년 안에 의미있는 이익률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요.


컬리가 어떻게 다음 챕터를 써내려갈지 계속 지켜볼게요.



참고 자료


· 한국경제 — 컬리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2026.03.04)

· EBN — 컬리,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 플래텀 — 컬리 3분기 실적 분석

· ZDNet Korea — 컬리 IPO 재도전 전망

· 더벨 — 컬리 흑자전환과 상장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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