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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룡 Jul 11. 2016

기분이 울쩍할땐~~

감자 크로켓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러하듯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 할 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사람은 음악을 듣고, 어떤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신다.

또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있다.


나도 결혼 전에는 친구들을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쇼핑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주부가 되고 나서는 집안일을 하면서 그 스트레스를 푸는것 같다.


오늘도 회사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정말 최악의 기분으로 퇴근했다.

남편은 야근이라 어디 하소연을 할 사람도 없었다.


멍하니 한숨을 쉬고 있다보니 냄비뚜껑에 찌든때가 눈의 띄었다.

냄비를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아 보았지만 닦이지 않았다.


이 스텐 냄비가 반짝반짝 깨끗해 지면 내 기분도 한결 나아질것 같았다.

그래서 큰 들통에 물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집에는 스텐으로 된 냄비 한세트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 이다.

냄비를 오래 쓰다보면 닦아도 닦이지 않는 찌든때가 붙기 마련이다.


그럴땐 마법의가루 베이킹소다만 있으면 된다.

먼저 커다란 통에 물을 넣고 베이킹 소다를 풀어 준다.냄비를 넣고 팔팔 끓인 후 냄비를 건져내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씻어내면 찌든 때가 싸~~악 벗겨지고 냄비는 새것처럼 반짝반짝 해 진다.

냄비가 깨끗해지니 나도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것 같았다.


이렇게 청소를 하고 하나하나 정리를 하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나도모르게 기분 나빴던 일들을 잊게 된다.


얼마전 어머님이 보내주셨던 감자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이렇게 많은 양은 냉장고에 들어갈 자리도 없고... 하나둘 썩는 것들이 생겼다.


손도 많이가고 시간도 많이 걸려 쉽사리 벌이지 않는 요리중의 하나지만  일단 감자를 쓰기위해서

큰맘먹고 크로켓 만들기를 시작했다.



한번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놓으면 한참을 두고 먹을수 있으니 한번씩 만들만은 하다.


감자크로켓


재료

감자, 소고기간것, 양파, 찹쌀가루(밀가루), 달걀, 빵가루, 소금 후추 버터 다진마늘 약간


만드는 방법

적당한 크기로 자른 감자는 그릇에 담아 랩을 씌운 후 전자렌지에 20~30분정도 돌린다.

양이 많을때는 속까지 잘익지않으니 냄비에 삶아준다


기름을 두른팬에 다진 마늘을 넣고 볶아 향을 내준다.

미림과 후추에 재어놓은 갈은 소고기를 넣고 갈색이 될때까지 볶는다.


양파를 잘게 썰어 함께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뒤투명해 질때까지 볶아 준다.

조금 짭짤할 정도로 간을 해준다

푹 익은감자를 부드럽게 으깬다.

버터가 있으면 조금 넣어준다.

감자으깨는 도구를 이용하면 작업이 훨씬쉬워진다

으깨놓은 감자에 볶아놓은 고기,양파를 넣고 잘섞어준다.

감자를 먹기좋은크기로 만들어 찹쌀가루(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묻혀 통에담아 냉동보관한다.

감자를 동그랗게만든후 가루에 굴려 튀기기 좋게 살짝눌러 납작하게 만들어 준다.

마트에서 과일이나 야채등이 담겨져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버리지 않고 씻어서 모아두면 이럴때 유용하게 쓰인다.


크로켓이나 돈가스등에 빠질수 없는 양배추!!


마트에서 처음보는 양배추를 발견했다.

양도 적당하고 일반 양배추보다 더 부드러울것 같아 구입해 보았다.

사보이 양배추.

꼭 배추처럼 생긴 이 양배추는 일반양배추 보다 두꺼운 심부분이 많지 않아서 버리는 부분이 적고, 크기도 적당했다.


양배추를 최대한 얇게 썰어 얼음물에 넣어두면 더 아삭아삭 해진다.

만들자마자 튀겨서 바로시식~~

역시~소스는 부루도끄~~


마땅한 드레싱이 없을때는 폰즈를 뿌려줘도 good~


비록 내휴일을 반나절이나 투자해 만들었지만..

이렇게 다 만들고 나니 뿌듯하다~


내가만든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먹어주는 사람이 있을때 나는 행복함을 느낀다.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나도 인제 진짜 주부구나~



기분이 울쩍할땐 하늘을 올려다 보아요.
그리고 다시 내려다 보아요.
탁트일것같은 자유로와 보이는 하늘보단
마음이 편안해지는 내집과 가족이
나는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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