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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o Feb 26. 2022

지나간 것들

오늘로 5년 10개월의 회사 생활을 모두 정리했다.

한 부서에서 5년을 채우겠다는 목표를 이뤘고,

그 다음 목표를 만들어가던 중 여러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전을 돌아봤을 때, 지금, 이후에도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오직 내 미래를 위해 퇴사를 결정했다.


어린 날의 시간들, 증오를 느끼는 사람들, (전 회사에서의) 미래의 가능성, 잃게 되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 등 많은 생각들이 참 복잡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생각 외로 너무나. 많은 분들이 깊이 아쉬워하였다.

두터운 관계는 아니었어도 함께 씁쓸한 웃음을 지어주는 사람들이 많아 헛다니지 않았구나 싶다.

후회로 아린 마음은 항상 이별에 대한 깨달음이라는게 참 애석하다.


모든 관계의 끝은 그런가보다.


겁이 많은 성격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어릴때 모두 겪고 이 나이쯤엔 쎄져 있는 경험들이

나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요즘이기에 더 늦기전에 신중하지 않아 보기로도 했다. 삶 태도에 이렇게까지 조심스럽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그런거 치곤 지금 너무 걱정하지만ㅎ).


너무 조심스럽게 사나..

아무도 상처주지 않으려고 되려 내가 상처 받고 있나..

어디까지 어떻게 이야기 하는게 최선일까..

등등의 생각들은 그래도 제정신일때 할 수 있는 생각들.

분노와 여러 혐오감들이 매일 지속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사라져버렸고

그 원흉을 없애야 겠다고 판단한게 퇴사이다.


딱 실낱만큼 기대할 수 있었던 전회사에서의 가능성에 대한 미련때문에 슬퍼지지만

지금이 퇴사의 적기라고 생각했다.

갈등이 더 깊어져 내 상태가 정말 안좋을땐 이직도 덩달아 힘들더라.

지금의 슬픈마음은 딱 그 여지 만큼이므로

훨씬 더 좋은 곳으로의 이직을 위해

이제 다음만 생각한다.


할만큼은 못했는데 참을만큼은 참았다.

별로였다 회사.

고마웠고 굿바이. 다음엔 더 잘하리.

가끔 부산 지사에 출장 가서 자유시간 양껏 즐기던 때가 가장 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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