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 am Sun, 10° 맑음
부비적, 벌써 들어오는 아침빛에 일어나고 싶어졌다.
한껏 흘렸을 땀으로 따뜻한 기운 가득한 이불에서 나와 화장실로.
이 날씨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산책이 정말 가고 싶었다.
케일이랑 요구르트, 바나나랑 사과를 갈아서 가져갈 때도 있지만 오늘은 그만큼 준비하진 못했다.
몇바퀴 돌고 체온이 높아지면 근처 카페를 가야지.
내 맘대로 정한 운동복을 입고 카드를 챙겼다.
공복에 산책은 몸을 깨끗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상쾌한 공기가 폐도 한 번 닦아주고
탁해진 피도 맑게 해주는 것 같다.
지저분한 생각들이 증폭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생각들이 덮어 준다.
생각이 많을 땐 노래를 들으면서 걷고
마음이 가벼울 땐 자연을 들으면서 걷는다.
당연히 후자가 훨씬 행복하다.
당분간 산책할 시간이 많을 것 같아 소소하게 기쁘다.
강아지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