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Y Mar 14. 2024

싫어하는 거 더하기

어떻게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을 바꿔보려고 하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나를 보며 지쳐 버린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정반대의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에 '싫어하는 것을 더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네이버 블로그 VS 브런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대표적으로 뽑은 플랫폼이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티스토리다. 그 중에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를 비교하여 어디가 더 좋냐고 했을 때, 분명한 장단점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에는 네이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검색이 잘 될수록 이득을 보는 플랫폼이다. 따라서 인플루언서가 된다거나 애드포스트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서라도 네이버 블로그를 우선에 두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브런치는 검색을 기반으로 한다기보다 순수하게 '작가'라는 개념을 가지고 나의 생각을 글로 엮어 책으로 출판하여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데에서 차이를 보인다. 다만 내가 보민하는 것은 글을 쓰는 입장에서 어느 플랫폼이 글쓰기에 더 좋냐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블로그 유저로 살아온 내게 브런치는 상대적으로 흐릿한 폰트, 넓은 여백과 대비 되는 작은 글씨 등이 여러모로 불편했다. 그래서 보다 선명하고, 사진 삽입도 자유로운 네이버 블로그를 선호했다. 물론 작가가 되고 싶은 욕심에 무턱대고 브런치의 문을 두드린 적이 있으나 몇 번의 고배를 마셔서 더 싫어졌엇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의 자격을 얻은 뒤로 김이 샜다. 목표점이 거기 뿐이었고, 앞서 말한 인터페이스의 차이가 나를 네이버 블로그에 더 집중하게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내 삶을 바꾸려 하니 제일 먼저 '글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네이버 블로그는 사적으로 아는 지인들이 서로이웃을 맺고 있어 적나라게 나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브런치에서는 나의 도전에 대하여 가볍게 떠들기 좋다. 무엇보다 여전히 낯선 이 환경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싫어하는 거 더하기'를 실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맥북 VS 아이패드

애플에서 만든 맥북과 아이패드. 나는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지만 사용 목적과 방식이 완전 다르다. 열 개의 손가락이 닿는 키패드의 타자감은 맥북을 따라올 수 없다. 또한 나는 마우스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래서 대다수의 일들을 맥북을 통해 처리한다. 그래서 집중도가 떨어진다. 글을 쓰다가 유튜브로 넘어가고, 유튜브에 있다가 업무를 하는 둥.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반면에 아이패드는 펜슬을 이용해 굿노트에 필기하고, 영상을 보며,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는 용도 외엔 사용하지 않는다. 유명한 영어 수업을 3년이나 정기결제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아 2년간 할부로 아이패드와 영어 수업료를 매달 10만원씩 내면서도 값어치 없이 쓰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그러나 따로 블루투스 키보드를 산다한들 이미 내가 가진 맥북만큼 편안한 환경에서 글을 쓰지는 못할 거 같아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그런데 그렇게 사용하는 아이패드로 이제는 브런치에 글을 써보려 한다. 그래야만 무겁게 백팩 들고 다니지 않아도 가벼운 손가방에 아이패드만 넣어도 언제든 브런치에 접속해 변해가는 내 삶을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동안 탐냈던 블루투스 키보드도 하나 질러보려 한다. 맥북 키보드에 버금가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검증이 된 거니까. 나도 왠지 써볼 수 있을 듯한 키보드니까.


여튼 싫어하는 일을 더함으로써 나의 삶의 변화에 도전한다. 이 도전이 부디 한 권의 책으로 엮이는 영광을 얻기를. 화이팅이다.

작가의 이전글 채용하시면 안 돼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