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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필오 육아

10개월 아기와 엄마

에너자이저, 수면 후 성장, 고해성사, 시간확보 방법

by 필오

10개월 아기 먹잠루틴

아침분유 + 낮잠1 + 아침이유식 + 낮잠2 + 점심이유식 + 저녁이유식 + 저녁 분유 + 밤잠


먹는 것

시간절약을 위해 구매한 이유식은 잘 먹고 있다. 이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유식을 하루 3끼 먹은 이후로 살이 포동포동하게 오르고 있다. 볼살도 오르고 몸무게도 오르고 응가도 야무지다. 건강하고 예쁜 똥을 누었구나~


시판 이유식이 너무 편했던 것이, 이유식에 대해서 아무 생각하지 않고 지내며 4일에 한 번씩 편하게 제조하면서 지냈다. 그러다 계산을 하지 않고 지낸 것이 착오였는데, 아직 냉동실에 남아있겠지 생각하다가 어느새 키트가 하나만 남은 날이 다가왔다..!

얼굴에 다 묻히고 먹네!

헛! 먹을 게 없다 은비야!

당황하며 다시 주문하려고 하니 연휴와 주말이 연속으로 잡혀 약 7일 뒤에 시판 이유식이 도착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다 완성된 이유식을 사면 사실 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번에 구매한 시판을 보니 생각이 달리 먹었다.

완성품이 아닌 재료가 밀키트처럼 포장되었던 터라, 그 재료만 내가 만들면 완성품을 따로 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완성품은 괜스레 소금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공정이 어찌 되었는지를 잘 모르는 상황이니 유난일 수도 있지만 완성품을 사지 않고 밀키트를 빠르게 만들자 싶었다.


고마워 B마트!

다행인 것은 시판을 사기 전에 사두었던 쌀은 있고, 야채큐브, 고기큐브를 만들면 되었다. 계산해 보니

1. 우선 하나 남은 밀키트로 하루치 이유식을 만들어 다음날을 대응하고,

2. 야채큐브를 만들고 그다음 날 고기류를 구매하여 밥솥죽을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


급할 땐 역시 B마트!! 작은 이슈가 있어 2시간 이후에 도착은 했지만(하하!!) 부랴부랴 움직여 2시간 만에 시금치큐브 4개/당근큐브 6개/양파큐브 14개/단호박큐브 8개/닭고기큐브 6개 를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굳이 큐브로 만들지 않고, 바로 만든 재료로 제조해도 되었긴 했는데 생각이 짧았다.


쌀은 중기흑미가 있어서 다음날 흑미+흰쌀 조합과 여러 가지 야채큐브 조합으로 총 12일 치 이유식을 만들었다! (뿌듯) 맘만 먹으면 금방 뚝딱 나오는 것을 보니, 굳이 시판을 사지 않아도 되려나 싶다가도 큐브 만들 생각하니 그냥 시판 쓰자로 귀결ㅎㅎ


고민

1. 자기 주도이유식

자기 주도를 시도해보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1) 치울 자 신이 없다. 2) 만들 자신이 없다.

사실 2가지 모두.. 자기주도를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거라 또 버퍼링이 걸리는 듯하다. 이러다 시기 놓칠 것 같긴 하지만.. 간단하게 당근이라도 쪄서 줘봐야겠다. 그래도 수저는 잘 쥐고 먹으니 다행 :)


2. 물 마시기

물을 아직 빨대컵으로 마시고 있는데 물컵으로 훈련을 슬슬 해보려고 한다. 빨대자체가 아기치아에 그렇게 좋진 않고 돌 이후로는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후~ 언제 하지? 사실 이유식도 한 끼에 120만 먹어서 그것도 고민이다 ㅎㅎ

아쟈쟈! 천천히 나아가자!



누는 것

응가는 잘 이루어지고 있다. 모양도 색깔도 매우 건강하다. 아직 요거트나 사과종류를 먹으면 바로 변을 보는 상황이 있다. 장자극이 잘 이루어져서 그런 듯하다. 장자극을 주는 간식은 조금씩 늘려보려고 한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똥 책을 엄청 좋아한다. 귀여웡


생활하는 것 (feat. 에너자이저)

거길 왜 들어강 ㅎㅎ

누굴 닮았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에너자이저다. 한마디로 한시도 쉬지를 않는다 ㅎㅎ 육아모임에 가면 보통? 의 아가들은 가만히 앉아서 주변을 탐색하거나 적응해 나가는 시간이 있는데 은비는 그것을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닌 직접 행동하면서 알아가는 기질인 듯하다. 보육자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기질로 보인다. 어린이집 선생님, 시댁, 친정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신다. 아기 보기 힘들겠다고.


육아라는 것이 당연히 힘들긴 하지만 계속 놀아주기만 하지 않고, 외출도 하고 밥도 먹고~ 목욕도 하는 시간 등등 다양한 스케줄이 있다 보니 요즘은 예전에 가만히 누워있던 시절에 비해서는 시간이 빨리 간다.

그래서 힘들다는 생각이 바로 들진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저곳에서 봐주셔서 육아 노동이 분산이 되니 그나마 버티는 것 같다.

온마을이 도와주는 육아 ㅠㅠ


우울한 성격이 아닌 굉장히 밝은 성격이구나 우리 은비!



변화

치아, 모발, 손톱발톱

이는 아직도 나고 있지 않다.

손톱발톱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ㅎㅎ 몇 번이나 긁혔어서 2일이나 3일마다 네일트리머로 갈아주고 있다. 자고 있을 때 시도하면 무의식적으로 손을 피하고, 깨어있을 때는 더더욱 자르기 힘들어서 남편에게는 비밀이지만.. 뽀로로를 잠시 틀어주고 빠르게 자른다.

머리 자라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듯하다. 돌 때는 앞머리를 넘겨서 삔을 꽂을 수 있을 듯싶다.


직집 시도

저번주부터 갑자기 혼자서 서서 3초 이상 서있더니 이번 주는 서는 것을 스스로 연습한다 ㅎㅎ 심지어 균형을 잡아야 하는 침대에서도 서있는 연습을 한다. 대견하면서도 아직 300일 촬영 전에 걸으면 안되는데!라는 걱정도 앞서고 있다 ㅎㅎ

은비야 걷고 싶어도 1주일만 참으렴...!!!


잠은 그녀를 성장시켜요

요즘은 잠만 자고 일어나면 성장레벨이 하나씩 올라가고 있다. 신체적 변화는 허벅지에서 주로 보이고 지능이라고 해야 할까.. 인지발달은 눈빛과 표정, 말, 행동에서 느껴진다.

이제 아빠엄마를 정확히 구분하고 단어매칭도 되고 있다. 나를 보면 엄마, 음마~ 아빠를 보면 아빠, 빠빠라고 한다. 아구 이뻐! 놀라운 것은 아빠가 안방 침대에 있으면 놀다가도 안방문을 밀어서 들어가 빠빠빠를 하며 아빠를 찾아간다. 이럴 수가!! 이것이 바로 우리 딸 천재인가? 시점인건가


자는 것

저번 블로그에서 새벽에 깨어나는 상황이 반복되어 많은 테스트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새벽 깸 원인이 아마 낮잠을 많이 재우는 것도 원인 중 하나였었고, 그날 이후 낮잠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였다. 낮에는 에너자이저로 지내고 낮잠을 줄여서 그런지 요즘은 아주 꿀맛 밤잠을 주무신다. 물론 간혹 이유식을 2끼 먹거나 하루 총량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자게 되면 중간에 배고파서 깨긴 하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먹고 바로 잘 잔다.


요즘 고민은 이전보다 일찍 자고 (6시~7시 사이) 5시~6시에 일어난다. 총 수면량은 괜찮은데 저녁형 인간인 내가 너무 힘들다 ㅎㅎ 그래서 낮잠1때 나도 무조건 꿀맛 같은 낮잠을 잔다.

이때 자지 않으면 나도 무너짐.


엄마 생활

아지트 미사

남편의 권유로 한 달에 한번 있는, 우리가 후원하고 있는 아지트의 후원자미사에 참례하러 갔다. 처음에는 아기를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미사시간에 감당이 안될 것 같아 시댁에 아기를 맡기고 출발했다. (감사합니당 어머님)


들린다.

오랜만에 미사 참례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상하게! 이상하리만큼! 오늘은 독서말씀도, 복음말씀도 너무 잘 들렸다. 더군다나 잘 해석이 안 되는 말씀내용을 신부님의 디테일한 해석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도요한의 굳건한 믿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사도들마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고해성사

그동안 육아핑계지만 미사참례를 하지 못하여 성체를 모시지 못했는데 미사가 끝난 후 봉사자님이 고해성사를 권유하셨다. 항상 떨리는 고해성사지만, 오랜만에 신부님과 편하게 고해성사를 보게 되었다.

미사를 빠진 것을 계기로 시작한 것이긴 했는데 첫 시작에 신부님이 지금 제일 떠오르는 마음의 짐이 있냐고 물어보셨고 그때 바로 생각나는 것은 육아였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다 적진 못하겠지만, 대략적으로는 육아의 힘든 점을 얘기했다.

사실 지금까지 육아고충은 친정엄마에게만 털어놓았었는데 친정엄마에게도 속 시원하게는 얘기는 못했던 것이 시댁, 친정에서 육아를 다 봐주시는 상황이기에 힘들다고 징징거리기는 애매하고,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겪고 이겨내고 있는터라 나도 그리하면 되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진짜 마음속에 있는 솔직한 내 마음을 털어 노니 운을 떼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부터 눈물도 왈칵 나왔다.


아.. 나 힘들었구나. 힘들구나. 버티고 있는 거구나.

그걸 신부님이 봐주셨구나.. 하느님이 지켜봐 주셨구나..


여러 생각이 드는 고해성사였다.

보속으로 고린도서 13장을 3번 정독을 권유해 주셨고 집에 가는 길에 정말 오랜만에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였다. 성당을 가자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준 남편에게 고마운 하루다.


당근 모임

당근모임은 순항을 달리고 있고, 인원도 나갔다가 들어왔다 하며 점점 60명을 향해가고 있다. 지역이 철산을 넘어 점점 광명까지 확대가 되고 있는데, 모임장이 철산사람이라 운영을 제대로 하려면 각 동별로 장을 뽑아야 하나 싶다.

날씨가 엄청 덥진 않고 저녁에는 서늘하니 치맥이 생각이 났다. 문득 남편과만 먹는 것이 아닌 다른 엄마들과도 치맥하는 자리를 만들며 어떨까 싶어 수요조사 겸 투표를 올렸더니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너무 번개성으로 일정을 잡다 보니 아직 참여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좀 더 지켜보자!



나영 생활

데일리 회고

요즘 다시 하루 회고를 시작했다. 지금 연휴를 시작으로 2일 정도 스킵하긴 했지만 ㅎㅎ 저번주부터 데일리 회고 주간회고를 시작하니 하루하루만 보고 살았던 날보다 조금 더 롱텀으로 투두를 챙길 수 있어서 준비성이 이전보다 올라갔다. 역시 기록과 회고는 힐링이야!


시간 확보

욕심이지만 아쉬운 것은 아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어린이집 시간을 늘려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은비의 루틴을 어린이집에서 보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사실 잘 모르겠다 새로운 시도가 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모르겠어서 겁을 내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시댁에 아기를 오래 맡기는 것인데 그 또한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if

시간확보만 된다면 하고 싶은 것은 1) 독서하기(개발/인문/리더십) 2) 개발하기, 3) 경제공부하기! 더도 말고 3가지이다. 사실 정말 마음먹는다면 육퇴 후 부지런히 움직여서 진행하면 된다. 7시부터 육퇴니..


8시까지 집안일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30분 독서, 30분 개발, 30분 경제공부

9시 반부터 1시간 운동샤워,

11시 취침.!!


but

멋진 그림이지만.. 육퇴만 하면 정신이 쉬고 싶어서 그런지 가만 누워있는 시간이 더 많다. 그리고 저 1시간 만에 집안일을 처리하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디폴트 집안일이 1) 장난감 닦기/ 2) 설거지 / 3) 기타 뒷정리(욕조정리, 하이체어정리, ...) 2번을 식세기에 위임해서 그나마 조금 괜찮긴하다.(감사해요 식세기 이모..)


action

좀만 정신 놓거나 릴스에 빠지면 1시간 바로 순삭 되고, 반대로 정신 차리면서 저 많은 일을 이루어내도 약간 현타 온다. 이렇게까지 빠듯하게 모든 것을 챙겨야 하나! 숨이 안 쉬어지는 느낌도 있다.

매일은 어려워도 2일에 한 번씩은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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