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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벽똘 Jul 17. 2021

주문서에 결제수단 프로모션 정보 노출하기

하드..코딩이요...? 서버에서 이미지...머요??


추가 요청사항이 들어왔다.

"새로 추가된 결제수단을 고객이 인지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정보를 노출해주세요!"


혜택 내용을 노출하는 다양한 방법들 (왼쪽부터 티몬/쿠캣마켓/오늘의집)


마케팅셀은 새로운 결제수단 관련해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메일로 주고받고 있었고, 개발팀은 진행하고 있던 결제수단 추가 건의 구체적인 테스트 일정에 대해 의견을 주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1) 결제수단사 쪽에 우리 쪽 개발 일정을 잘 전달하고,

2) 마케팅셀에서 조율 중인 프로모션 일정과 내용을 잘 파악해서,

3) 그걸 주문서 내 어디에 어떤 방법으로 노출할지 기획서를 업데이트하는 것이었다.



문제1. 누구에게 뭘 확인해서 뭘 전달해야 할지 모름


위에 내가 해야 할 일은! 하고 세 가지를 정리해놨지만, 당시에는 개뿔 몰랐다.


개발팀으로부터 결제  개발임을 고려하여 정해진 인원만 pilot 테스트를 진행한  실제 고객들에게도 오픈하자는 메일이 왔었는데,


나는 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고 하면...나도 몰라...


지금 와서 그때 개발팀장님이 보내온 메일을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다 이해가 간다만,

당시에는 중간중간 블러 처리된 글을 읽는 마냥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용 이해도 안 되고 정리도 안 되고...

전략셀과 마케팅셀로부터 개발 예상 일정을 확인해 달라는 메일이 왔지만, 전달은 계속 딜레이 됐다.


결국 중간에 상사가 개발팀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정확한 날짜와 진행 프로세스'를 회신받았고, 그제야 일정을 전달할 수 있었다.


내가 뭘 모르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모르는 것을 어떻게 물어봐야 할 지도 알지 못해 생긴 문제였다.



문제2. 미루고..미루고...미루....ㅁㄹㄱ....


타사 사례를 조사하고, 우리 주문서 어디에 어떻게 노출할 것인지 기획서를 업데이트했다.

요청받고, 회신하기까지 6영업일.


기획서 내용만 보면 하루 만에 쓸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인데...(하고 나니 쉬워 보이는 건가...)


일을 시작하는 것도, done 하는 것도 어렵다.

둘 중 고르자면 시작이 좀 더 어려운 것 같다.

사소한 일이어도 안 해본 일 새로운 일이면 회피하려고 계속 미뤄버린다...

내가 새로운 것, 낯선 것에 얼마나 뻣뻣하게 대처하는지를 몸소 경험하는 중이다.


또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해야 하는데, 우선순위를 정해도 중간중간 쉽게 다른 일들에 정신이 팔리고, 정작 해야 할 일들은 뒤로 밀려난다. 일은 쌓여가고, done! 없이 doing...doing...doing...


시간이 좀 지나고 사수가 일하는 방식을 훔쳐보면서(ㅋㅋ) 일은 저렇게 해야하는구나! 싶은 때가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다른 글로...



문제3. 제 기획선데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혜택 내용 노출 적용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모바일이 아닌 PC 버전은 어떻게 정의되는지 등까지 내용 업데이트를 마쳤다.


한 가지 문제는, '혜택 내용' 그러니까 고객에게 노출될 그 '데이터'를 어디서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 모르겠는 것.


어드민에는 관련 메뉴가 없는데.. 언제 어떤 내용, 어떤 이미지를 노출할지 어떻게 설정하지?

데이터가 어떻게 오가는 거지...?? 질문이 생겼고, 질문을 했다.


그런데 역질문이 들어왔다. "어떻게 가져올 생각이신데요?"


롸..? 아니 몰라서 질문했는데요... 라고 말은 못 하고 머리가 백지가 된 상태로 있으니,

보다 못한 상사가 어드민에 그런 기능을 개발하는 방법과 하드코딩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하드코딩이 뭔지 잘 몰랐던 것...^0^

일단 넘기는 게 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눈치껏 이해한 대로 기획서 내용을 추가하고 개발팀에 넘겼다.


내 기획서지만... 나도 잘 모르겠는 기획서...

나중에 개발담당자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이해하고 넘어갔다.ㅎ



문제4.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로써 역할을 하지 못함


그렇게 개발에 기획서도 잘 전달하고, 디자인/퍼블리싱 쪽에도 관련 내용을 넘겼다.


'문제1'에서 알 수 있듯 우리쪽 개발 일정은 이미 전달을 했었고,

결제수단사 쪽에서는 그 일정에 맞춰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는 답변이 왔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 이거 하나는 아니니, '진행할 예정'인 건에 대해 내가 계속 리마인드를 주고, 진행상황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공유 받았어야했다.


오픈 하루 전, 갑자기 쎄한 느낌에 다시 한 번 개발완료 시점과 오픈 예정일에 대해 알렸으나.. 이미 늦음ㅋㅋ... 결제수단사 쪽에서는 진행을 더디 하고 있었고, 결국 일정은 원래 계획보다 뒤로 미뤄지게 되었다.


일정 던져줬으니 끝!이 아니라, 잘 따라오고 있는지, 상황이 어떤지, 예정대로 가능한지 계속 파악하고 소통했어야 했다. 그게 메인 기획자가 해야할 일이고 일을 leading 하는 것인데, 나는 계속 following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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