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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Oct 11. 2016

청춘 방랑

Rainbow Family

윤슬, 아빠는 한국인. 체리, 엄마는 영국인이다.

사일러스는 우리  둘 사이에  태어난 아기다.

나와 체리는 그리스의 어느 아름다운 산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자전거 세계일주 중이었다.

체리는 방학 동안에 유럽일주를 하다가 산에서 나와 마주쳤다. 그곳에서는  레인보우 개더링이라는 히피들의 대모임이 한 달간 열리고 있었다.

7 윌의 어느 날이었다.


나는 문학을 공부하러 대학에 들어가 3개월 만에 그만뒀다.

세계일주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후 대략  7년 정도를 30개 나라를 여행하며 보냈다.

중국, 네팔, 인도, 파키스탄, 태국, 호주 워킹홀리데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대만.

4년 동안 아시아 대륙을 시계추처럼 돌고 또 돌았다.

독일 베를린, 예술가들의 점령 구역에서 9개월.

프랑스 파리에서 3개월.

중고 자전거로 파리에서 한국까지 가는데 14개월이 걸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그리스. 이때다. 산에서 체리를 처음 만난 그리스.

계속 달려 불가리아.

체리를 우연히 다시 만난 불가리아.

나는 자전거를 타고 계속 달렸고 체리도 캠핑카를 잡아타고 계속 유럽을 누볐다.

그리고 터키에서 다시 만났다.

말하자면, 돌이킬 수 없는 운명적 터키.


자전거를 친구의 게스트하우스에 맡기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날아갔다.

(이번엔 왜 자전거로 가지 않았을까?)

조금 더 빨리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체리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다문화 도시이며 평화 도시 그리고 친자전거 도시에서 우린 함께 살았다.

체리가 학교에 가면 난 책을 읽었다.


(입국심사관: 영국에 가면 뭘 할 거죠?

나: 친구 집에서 책을 읽을 거예요.)


6개월 후 나는 이스탄불로 돌아 가 자전거 여행을 계속했다.

무릎 부상을 입어 불가리아, 루마니아, 몰도바, 우크라이나까지 트럭을 잡아 탔다.

남터키에서 키예프까지  21톤의 토마토를  실어 나르는 트럭이었다.

무릎이 좋아져 러시아의 절반은 다시 자전거를 탔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끝이 없는 날들.

(빛바랜 내 여행 친구-자전거는 한국에 있다.)


내가 한국에 닿은 날, 체리와 나는 원거리 약혼을 했다.

결혼은 제주도에서 크리스마스에 하기로 했고,

체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오기로 했다.


그사이  우주소년 아톰처럼  아기가 우주를 가로질러 우리에게 왔다.


이어질 이야기는 청춘의 무지갯빛 방랑에 관한 이야기다.

청춘 방랑자 윤슬과 체리, 그리고 이제 9개월 된 아기 사일러스의 언제나 여행 같은 삶에 관한 이야기다.


사일러스의 삶의 연대기

- 영국의 체리 집에서 태어나

- 2개월 동안 영국에서 살다가

- 6개월 동안 한국을 만나고

-다시 영국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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