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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아저씨 Oct 30. 2019

그 사람의 자리에 서서

영화 '소녀의 세계'를 보고



그 사람의 자리에 서서

- 홍이아저씨 -



그는 늘 옥상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는 늘 창가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그는 늘 책을 보며

그의 하늘을 떠올리고


그는 늘 강둑에 앉아

파란 하늘만 좋아한다




그가

떠나고




그 사람의 자리에 서서

그를 느껴본다




옥상 위 하늘은

넓었고


창가의 하늘은

고요하였으며


책 속의 하늘은

흥미로왔고


강둑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푸르렀다


--------------------

"소녀의 세계"라는 영화를 보고 사춘기 여고생의 첫사랑이 플라토닉한 동성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왜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동성애라는 소수의 취향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을 여고생이라는 파스텔톤 같은 밝음과 부드러움으로 바라볼 수도 있음을 그린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 의미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공감성에 대한 생각을 짧은 글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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