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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아저씨 Feb 25. 2018

마지막 미소

마지막 미소

- 홍이아저씨 -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흐릿한 세상을 본다



햇빛을 등진

누군가의 모습이

선명해지기까지

꽤 오래 걸린다



아~

그 사람이다

그립고 그립던

그 사람이다



하염없이 그녀가 운다

울음을 참으려 끄윽끄윽

흐느끼는 소리에

드디어 나는 웃었다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입에서 맴도는 말 대신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 마음 전한건지

내 얼굴을 연신 더듬는다

흘러내린 내 눈물을 닦는다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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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전 회광반조로 정신이 돌아온 남자,
그 곁에서 흐느껴 우는 여자



치유할 수 없는 병으로 죽음을 앞둔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던 그녀



생의 끝에서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지어보인 웃음은....... 눈물이었습니다.



떠나기 싫다고 무섭다고 살려달라고 부질없이 매달리는 애원은 아니었을지...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이라 하여 정말 남은 가족에게, 연인에게, 친구에게 난 괜찮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모든 기력이 다했음에도 죽음의 바로 앞에서 온전한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회광반조라 하더군요.



나는 과연 그 순간이 오면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무거운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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