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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점휴업 Sep 12. 2022

#4 팔리는 글이 좋은 글인가

: 당신도 할 수 있다 생애 첫 전자책 출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 책을 냈다. 내가 책은 낸 과정과 배운 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출판 경험은커녕 글을 돈 받아 파는 경험 자체가 드물었는지라 모든 절차가 생경했다. 내가 글을 쓰는 방법은 으레 출판계에서 말하는 글 쓰는 단계와는 달랐던 듯하다. 오히려 글쓰기에 디지털 환경에서 제품을 끌어가는 방식을 얹었다고 보는 게 맞겠다. 그러니까 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따끈따끈한 첫 책 <오늘부터 프로덕트 매니저> 에도 많은 관심을
판매처: 예스24알라딘교보문고리디북스


<당신도 할 수 있다 생애 첫 전자책 출판> 

1) 기획 https://brunch.co.kr/@milkonrocks/34

2) 작성 https://brunch.co.kr/@milkonrocks/35/

3) 교정, 교열과 윤문 + 4) 편집 https://brunch.co.kr/@milkonrocks/36

5) 판매와 유통 https://brunch.co.kr/@milkonrocks/37

6) 홍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동기 중 하나는 팔리는 글을 쓰는 것이 었다. 1) 기획 2) 작성 3) 교정, 교율과 윤문 4) 편집 과정 모두 그렇기 때문에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맞춰 작성하였다. 매 단계마다 독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그 사람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데에 집중했다. 이 글은 자기 표현의 일환이 아니라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그리고 시장에 이미 어느 정도 있는 정보에 나의 경험으로 감싸 내보내기 때문에 이 지점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면 그 노력을 모아 드디러 판매를 시작할 때이다.


오늘도 이어지는 내용과 무관한 내가 찍은 사진


한국에서 출판사가 아닌 개인이 책을 낼 때(= ISBN을 발급 받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부크크 또는 유페이퍼이다. 물론 종이책을 출판하는 경우 소규모 출판을 하기도 하고 지금 글을 올리고 있는 브런치에세도 가능하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소장품의 개념에 가깝다. 판매 되는 전자책에는 앞서 말한 두가지 플랫폼이 가장 유력하다. 출판의 과정이 판매를 최종적으로 목적을 하기 때문에 사실 기획 단계에서 이 부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초보이기 때문에 미리 생각하지 못하고 판매 단계에 와서야 '에고 이렇게 할걸' 하는 결정이 많다. 내가 그런 결정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사람은 덜 했으면 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우선 처음 단계로 돌아가 왜 개인출판으로 시작했는지를 상기하자.


- 개인출판의 장점

    - 출판사로부터 선택을 받지 않더라도 글을 쓸 수 있다

    - 출판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없다

    - 책의 가격책정, 유통경로, 홍보 등 모든 절차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 개인출판의 단점

    - 출판사의 도움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 마감이 없기 때문에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전문 출판인력의 도움이 없기 때문에 결과물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다.

- 개인출판의 선택지

    - 출판사로서의 사업자 등록 

        - 장: 향후 판매부수가 늘어났을 때 세금 정산 용이

        - 단: 각 서점사와 같은 판매처와 직접 계약을 맺거나 유통해야 함

        - 추천: 종이책 중 독립서점에 출간하고자 한다면 추천

    - 유통 플랫폼(부크크, 유페이퍼)를 활용

        - 장: 회원가입 이후 빠르게 ISBN 발급 받아 판매 가능

        - 단: 수수료가 30% 정도 떼이므로 비싸다

        - 추천: 전자책으로 한번 시작해 보려고 하는 초보 작가


말인즉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그러면 마음대로 할 때 어떤 요소를 감안해야 할까?


-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 나의 전자책이 노출되도록 하자

- 리디북스는 epub 양식의 전자책만 지원한다

- 리디북스에 전자책을 게재하려면 부크크를 써야 한다 (유페이퍼는 리디북스에 유통하지 않음)

- 책 판매 가격에서 유통 플랫폼을 제한 것이 나의 수익이다

- 유통채널 마다 책의 정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대여/할인이 차감된 금액을 정산 받는다

- 근로소득이 있다면 부업을 통해서 발생하는 수익이 500만원 이상일 때 세금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우선 전자책으로 판매 한다고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에는 2가지가 있다. 책을 파는 판매처(예. 리디북스,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밀리의 서재 등)에 ISBN을 붙여 판매하거나 텀블벅과 같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에 pdf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저작권에 대한 보호가 어려우며 책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채널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의 대응이 어렵다 등을 생각할 때 가능하면 전자를 추천하다. 수수료를 떼는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자신이 작성하는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주로 잘 팔리는 플랫폼이 있을텐데 기본적으로 책의 형식으로 인해서 유통할 플랫폼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지양하는 결정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epub은 전자책에 최적화된 파일 양식으로 전자책 리더기의 화면 사이즈에 따라 줄바꿈을 매끄럽게 처리하며 읽어주는 기능이 있는 경우 활용도 가능하고 독자가 원하는 폰트, 행간 등의 설정을 모두 허락한다. 하지만 pdf는 말하자면 고정된 이미지 형태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으면 확대를 직접해서 보거나 그마저도 불가능한 기기면 가독성이 무척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나는 IT 업계에 대한 책을 썼기 때문에 리디북스에서의 판매를 놓칠 수 없었다. 하지만 epub 지원만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책은 이미 pdf로 ISBN을 받아 판매 중이었다. 그래서 내가 거쳤던 과정은 1) pdf 로 판매한다 2) 그 사이 epub 작업을 한다 3) epub 버전 책의 판매 승인 이후 pdf 버전 책을 판매 종료 4) 다시 epub 버전 책의 판매를 시작한다 이다. 유달시리 손해랄 것도 없는 것이 pdf 버전일 때에 별도의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다음 개인출판을 할 일이 있다면 처음부터 epub으로 작업할 생각이다. 그리고 기본적인 epub 작성 방법에 대해서도 이번에 익혔기 때문에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이와는 별개로 사이드 프로젝트로 전자책 출판 플랫폼이나 에디터를 개발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중에 있는 제품은 사용자 수가 적어서도 있겠지만 무척 사용자에게 불친절하다.


왠지 잎맥과 색상을 보며 지루해진 글에 활력을-


책의 가격을 책정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지불용이성을 가격으로 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종이책 출판사 담당자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미 시장에서 형성 되어 있는 분량대비 가격이라는 문법이 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무료로 보게 되는 글의 정보양과의 차별성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돈을 받는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처럼 들린다. 나에게는 부업 중 하나였기 때문에 가벼웠을 수도 있지만 권당 수익을 계산하기 쉽게 잡자는 목표도 있었다. 수수료를 제하고 권당 정액이 얼마인지 알아야 책의 판매 수량을 끌어올릴 의지가 더 선명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가격을 책정했다. 이것도 이제와 생각해보면 전문 출판인은 등짝 스매싱할 일이었다고 하는데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을 사람에게는 충분히 필요한 정보이고 그만큼의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으려나.


마지막으로 세금에 대한 처리이다. 그렇다. 지금 이 글을 볼 때는 세금 나올 정도로 팔리기나 하면 좋겠다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그 때가 빨리 오는 책도 있다. 운이 좋게 많이 팔렸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연내에 세금 처리 못하면 벌은 돈의 태반을 세금으로 태워버릴 수 있으니 500만원이라는 기준을 두고 그것을 연내에 도달할 것이라는 정확하게는 근로소득 이외 모든 기타소득의 합이 500만원을 넘기는 사람이라면 사업자 등록에 대하여 상담 받는 것이 좋겠다. 


여기까지 하고 나면 이제 판매 플랫폼에 게시하기까지 마친다. 기본적으로 내가 글을 쓸 때에는 유통사별로 스크린샷을 떠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리는 것보다는 그 과정에서 빠져있는 설명이나 출판을 진행하는 사람이자 저자의 입장에서 알아두면 좋을 부분을 짚는 식으로 글을 쓰고 있다. 기회가 있다면 다시 절차를 하나씩 밟아 보면서 상세한 내용까지 덧붙일 수 있다면 좋겠다.



새삼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면서 모두 체득했다는 것을 느낀다. 디지털 제품에만 국한되는 특수한 언어는 얼마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얼마나 그 맥락을 살려 다른 일을 할지에 영향을 준다 생각하니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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