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말날 때마다, 이상하게 아쉬운 사람이 있다.
맥주 한 잔을 더했으면 좋았을 텐데.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았을 텐데.
깊은 관계가 되어도 좋았을 텐데.
그러나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항상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진다.
배는 부른데
마음에 허기가 남는다.
그것이 가득 차면 우리는 영영 이별하게 되는 걸까?
아쉬움과 허기가 사라지면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너는 너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는 나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넌 네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난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너는 너의 세계에서 존재하고
나는 나의 세계에서 존재한다.
우리는 다른 세계에 존재하지만,
더 큰 세계 속에서 맞물려 돌아간다.
큰 세계 속에서 너와 내가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가
소음인지 음악인지 알 수 없다.
나는 그런 것을 정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