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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평 May 31. 2017

[자발적 리-뷰] 평범을 헤매다 별에게로

by Understaim (Understand + Aim)


자발적 책읽기_

모임 소개


"책을 읽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함께 읽습니다. 책을 처음 읽는 사람, 관심 있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활용하는 사람. 모두와 함께 읽습니다."


스스로 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책 읽는 문화를 만들고자 독서모임을 비롯한 책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기획 및 실행합니다.

http://band.us/n/a6afT4yac4Ycx




[자발적 책읽기]의 새로운 프로젝트 

: 자발적 리-뷰


"숨어있는 작은 소리들을 찾아보려 합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책들이 존재합니다. 많은 책들이 사랑받지만, 그만큼의 많은 책들이 관심도 가지기 전에 사라져 버립니다. 대형서점의 서가 한구석에서, 헌책방의 모퉁이 끝에서, 동네 책방의 한편에서 사람들을 웃고 울릴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잠들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펼쳐지고, 읽히는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구글, 네이버, 다음 같은 검색엔진에서 검색어만 쳐도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 "책"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책"이 검색 결과로 나오는 수많은 정보들보다 가치 있는 것은, 그 안에 이야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시간적 흐름을 가지고,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이나 문학뿐만 아니라, TOEIC수험서에도 당해 TOEIC의 출제 경향을 반영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to 부정사와 최신 경향을 반영한 수험서에서 이야기하는 to 부정사의 의미는 다를 것입니다. 정보만으로는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정보가 모여, 특정한 관점 아래 연결되고 조합되어 특정한 체계가 완성될 때 정보는 "서사"로서의 힘을 얻습니다.


세상엔 참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저희는 '독립출판물'의 소리를 들으려 합니다. 미디어를 통해 울려 퍼지는 큰소리가 아닌, 숨어있는 작은 소리들을 찾아보려 합니다. 나지막이 읊조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려 합니다.




평범을 헤매다 별에게로

_Understaim



당신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살아오셨나요?

혹시 평범한 분이신가요?


사람이 궁금해서 같이 궁금하고 싶어서 시작한 이야기.


행복 그래프, 삶의 무게, 가치관 등을 물어본 설문조사 120명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 심층 인터뷰 40명


이 책은 '에세이 모음집 겸 사람 탐구서'입니다.

사람을 만나며 느꼈던 저의 감상도 담았습니다.

평범을 찾아, 별을 찾아 헤매던 여정이었어요.

책을 덮은 후, 사색과 포근함이 남길 바랍니다.




이 책을

소개합니다 

(by_H)


<평범을 헤매다 별에게로>는 저자의 표현대로 '에세이 모음집 겸 사람 탐구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목적지를 향한 항해일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자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인간(혹은 사람)에 대한 이해(혹은 공감)'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과정에서의 '날 것'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날 것'이라는 표현에는 거칠어 보이는 인상에 대한 표현도 있지만, 살아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자가 왜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추측한 결과는 어떤 것인지. 두 번째에서는 설문지를 통해서 자신의 예상과 결과가 얼마나 달랐는지 통계로서 확인합니다. 세 번째에서는 각 세대별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 꼰대 같은 상사의 목소리가 아닌, 그 시대를 거쳐온 한 인간의 목소리가 얼마나 진정성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는 다루지 못한 아쉬운 목소리들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후기로 마무리됩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세대론'이 흘러나옵니다. 물론 각 세대마다 특정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까지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세대론'에 갇혀 한 사람, 한 인간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미 존재함으로써 빛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당연한 사실을 되뇌는 계기가 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밑으로는 이 책을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대화의 기록입니다.

아무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책의 인상

(편의상 이름을 약자로 표기했다. J_중길 / S_형섭 / H_한울)

오늘도 남자들은 카페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평범함을 찾다가 별을 찾은 것. 그 별을 함께 본 듯하다."



S

굳이 비교할 대상은 아니지만 지난번 <사랑의 몽타주>에서 채워주지 못한 부분이 채워졌다. 주관적은 생각에서 시작하여, 공감을 끌어낸 것이 좋았다. 이야기들이 지극히 주관적이었음에 불구하고, 순수하게 재미있게 잘 읽었다.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던 자신도 빠져들 수 있는 책이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가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 억지로 공감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부탁받는 것 같아서. 그런데 이 책은 저자의 설명의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평범함을 찾다가 별을 찾은 것. 그 별을 함께 본 듯하다.



J

주제가 흥미로웠다. 다른 것 보다, 연대표가 인상 깊었다. 한눈에 전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눈길이 갔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주관적인 이야기들이라 공감하기 힘들었다.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생각에 잠기게 한 부분도 있었지만, 거리감이 느껴져서 공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확실히 큰 의미가 있었다. 다만 구어체가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 정말 이야기하듯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중간에 시각적인 자료들이 보충되었다면 훨씬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텍스트로만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다른 세대들 간의 대화도 들어가 있었으면 바람이 있다. 그려면 세대 간 차이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더 직접적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심층 인터뷰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우선 나부터 다른 세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많지 않으니까. 가상의 연대표가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 



H

심층 인터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심층 인터뷰를 읽다 보니 너무 짧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좀 더 심층 인터뷰에 지면을 할애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구어체라 읽기 힘들었다고 하는 부분은, 사실은 구어체여 서라기 보단. 인터뷰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질문과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니까, 자연스럽게 읽기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S

세대, 갈등, 이해 이런 것에 쉽게 공감할 수 없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세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색깔이나 메시지가 아니라 그냥 할머니, 아저씨의 이야기라서 공감할 수 있었다. 영화 <국제시장>도 떠오르고.


J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이해하는데 시대는 중요한 배경이고, 어떻게 보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이해는 어떤 세대의 불특정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

저자가 처음 기획할 때, 세대의 대표성이 있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인터뷰와 설문을 진행할수록 세대를 구분하는 이념은 희미하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각 세대 간의 인터뷰가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나 조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른 세대에게 보내는 편지는 특별하게 읽었다.


J

하지만 특정 세대에서 특정한 경향이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오히려 모두가 공감할만한 시대적 아픔이,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잘 와 닿지 않았다. 그래도 중년의 인터뷰는 공감이 많이 되었다. 다름 아니라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니까. 부모님의 이야기는 좀 더 피부로 와 닿는 것이 있으니까.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 하지만 정서적 거리감은 뛰어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각자가 생각하는 세대별 이미지

_설문지 작성


저자가 만든 세대별 연대표, 한눈에 한국 근현대사를 확인할 수 있다.

J

-어린이 : 순수

-학생 : 입시

-대학생/사회초년생 : 열정 페이

-중년 : 삶의 무게

-노년 : 고집/고단함


J_    어린이는 어떠한 필터를 거친다기보다, 느끼는 대로 행동하니까 좀 더 '순수'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학생은 아무래도 수능이나 입시가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나 싶어서. 대학생은 '열정 페이'에 너무 시달리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좀 심하다고 느낀다. 특히나 취업에 관련된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H_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시급 만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J_    한 시간 일해서 점심값 이상을 버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S_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시급 만원이면 물가가 그만큼 오르지 않을까? 시급만 만원으로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J_사실 물가 상승률에 비례해서 오르기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그게 힘들어서 그렇지.


J_    삶의 무게라는 키워드는, 특히 우리 부모님 세대가 샌드위치 세대라고 불릴 만큼, 부담을 많이 가지는 세대라고 본다. 노년의 부모님도 부양하고, 독립하지 못한 자식들도 서포트해야 하니까. 굉장히 힘들 것이다. 노년을 바라보는 양가적인 감정이 있다.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지쳐 보이는 부분도 있다.




S

-어린이 : 무궁무진

-학생 : 호기

-대학생/사회초년생 : 열정 - 열정의 양면성

-중년 : 외로움

-노년 : 위로


S_     어린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무궁무진'으로 잡았다. 학생은 '호기롭다'는 말에서 떠올랐다. 씩씩하고 당당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대학생/사회초년생은 열정이 과해도 독이 되고, 부족해도 문제가 되는 듯하다. 뭐든지 과유불급이겠지만. 


S_    중년은 외로운 세대라고 생각한다. 기댈 곳 없이, 요구만 받는 입장이 아닐까. 

J_    톡투유에서 봤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못하고, 그런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 힘들어도 힘들다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S_    내 감정을 표출하는 데 있어서, 상대방이 받아주거나 이해해줘야 한다. 감정을 표출했는데 공감하지도 못하고, 이해해주지 못하면 표출하는 의지가 꺾여버린다. 특히 감정의 표현 문제는 받아주는 상대의 역할이 매우 크다. 드라마를 보며 우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 장면이 감동적이었구나 생각하면 쉽다. 그 정도가 적당하다. 그런데 이런 거 가지고 질질 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감정 표현을 억제하게 된다.

J_    중년의 감정표현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존재하는 듯하다. 물론 그분들은 그렇게 보고 자랐고, 그러한 생활양식을 강요받았으니까.


S_노년은 '약자'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위로가 필요한 대상인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저항감도 분명히 존재한다.



H

어린이 : 새로운 세대, 미디어 프렌들리(Media Friendly)

학생 & 대학생/사회초년생 : 과도기적 세대

중년 : 기득권, 권력의 중심

노년 : 낡은 지혜 / 현명함


H_    어린이가 새로운 세대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고. '미디어 프렌들리'는 설명이 필요할 거 같다. 우리를 포함한 앞선 세대가 지식을 얻는 주된 방법은 '텍스트'였다. 그중에서도 '책'은 지식을 보관하고, 전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다음 세대가 지식을 이해하는 방법은 '텍스트'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기사 중에 하나는 '아이들이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세대가 '텍스트'를 기반으로 사고하고, '영상'을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는 '영상'을 기반으로 사고하고, '텍스트'를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다. 아마 우리 다음 세대의 사고체계는 상상하기 힘든 방향으로 형성될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처럼 지식이 영상을 통해 빠르게 유통되는 시대에서는 더더욱.


J_    최근 페이스북 또한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콘텐츠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앞으로 콘텐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본다.


H_    학생과 대학생/사회초년생 계층은 지금 내가 속해있는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우리 세대가 '과도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앞뒤 세대가 모두 다른 가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다음 세대가 어떤 가치를 지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와 다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무엇이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앞 세대는 조금 더 보수적이고, 전통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성 차별이나 페미니즘 운동도 이러한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우리 세대가 여성 차별이나 가부장적 권위를 내세우진 않는다. 문제는 앞선 세대가 그러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환경에서 자라왔고, 그리고 대부분 회사에서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위치에 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대립구도가 형성된다. 여성이 차별받는 것은 분명한데, 적어도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가해자가 아니다.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우리 또한 가해자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나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뭐 대표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이것 말고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부분은 많다. 이러한 사회의 전방위적, 과도기적 변화가 우리 세대의 특징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정의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듯하다.


H_    그리고 중년을 '권력의 중심'이라고 적었다. 언젠가 '늙음'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거기서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지금 중년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유재석/강호동/신동엽이 몇십 년째 해 먹고 있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늙는다는 것'을 굳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이 강사의 설명이었다. 사실 이것은 청년 세대에게는 무서운 일이다. 사회 경제 인구는 한정되어 있는데, 앞선 세대는 은퇴를 하지 않는다. 결국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밖에 남지 않는다. 게대가 인구도 4-50대가 제일 많다. 항상 40-50대는 정치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결국엔 2-30대의 목소리보다 4-50대의 목소리가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는 아마 우리가 늙어 죽을 때까지 그러할 것이다. 사회구조가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앞서 예시를 든 강사는 지금의 중년들이 '일하는 재미'보다 '다음 세대를 키우는 재미'를 좀 더 즐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지금 사회 분위기에서 그것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S_    지나친 고민처럼 보이는 측면도 존재한다. 그리스가 복지로 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물론 그게 사실이라도 타산지석 삼아 배울 것은 배워야 할 것이다. 고령화나 인구절벽이 우리나라만 겪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 아님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그러한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니까. 사회 여러 분야에서 위기론이 나오긴 하지만,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J_    그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거 같은데. 과연 그렇게 할까?

S_    총체적으로 삶의 질이 나아진다면,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H_    노년은 지혜로운 존재이지만,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낡은 지혜'라고 키워드를 붙였다.

S_    구태라고 해야 할까. 시대는 변하는데, 과거와 같은 가치를 추구하니가 부정적으로 읽히는 부분이 있다.

J_    우리들이 고전에서 답을 구하려고 한다. 서양 철학이든, 동양 철학이든 우리는 몇 백 년 전에 하던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낡고 여전한 지혜라고 하는 게 옳지 않을까?

S_심리학 교수님이 '부모와 자식', '세대 갈등'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는데, 자식이 부모를 이해하는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한다. 부모가 자식을 이해하는 것 또한 필요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밑 세대가 윗 세대를 포용하는 것이 더 바른 방향이라고 이야기한다. 윗 세대는 밑 세대를 포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대론(세대 갈등)에 대해서


다른 세대에게 하고싶은 말, 결국 세대간 이해는 사람의 이해로 이어진다.


S

과거에는 세대갈등/남녀 평동에 대한 것이 부각되지 않았다. 존재는 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갈등이 뚜렷하지 않았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이슈가 빠르게 퍼지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의 갈등은 개선되어가는 과정에서의 충격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J

시대를 이해가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시대마다 큰 변화가 존재하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집단주의가 강한 곳에는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S

기본적으로 자기가 겪은 시대를 뛰어넘어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다. 보통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프레임에 갇히기 마련이다. 다른 세대에게, 우리 세대의 경험을 공감시키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다. 보통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에 그친다.


J

시대적 맥락이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가 6.26 사변을 겪었다면, 북한은 공포의 대상일 것이다. 우리가 민주항쟁을 겪었다면,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서 더 소중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각 세대는 시대에 걸맞은 가치관이 형성된다.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거라고 생각한다.


S

기본적으로 어른들을 공경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 자라면서 보아왔던 어른들의 모습이 그리 긍정적이진 않았다. 그러한 경험이 누적되면서, 심리적인 거리감이 더 강해졌다. 사실 어른을 향한 공경은 하나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미덕'은 '의무'와는 다르다. 지향해야 하는 가치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J

비이성적인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뇌과학에서는 나이가 들면 뇌의 이성적인 부분이 약해진다고 한다. 의도하지 않았고 그럴 마음도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해버리는 것이다. 보통은 1/3 확률로 그렇다고 한다. 이 셋 중에 한 명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신체적 노화도 고려해야 한다.


S

반대로 아랫 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굉장히 넓은 편이다. 윗 세대라면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도, 아랫 세대라면 이해해 줄 수 있다.


J

모순 아닌가?


S

모순인 것은 알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J

같은 선상에서 판단해야 한다. 부적절한, 잘못된 행동에는 구분이 필요하지 않다. 아닌 건 아닌 거다. 잘못되었다고 얘기를 해줘야 한다.





한줄평


상당히 재미있는 설문조사. 귀찮더라도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J_ 바로 곁에 반짝이는 별이 있었네


S_ 별을 품은 평범


H_ 사람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고민의 흔적. 우리는 이해받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 





책 속 한줄



고민이란 것은 결국은 자기만족에 대한 불만이거든. 내가 백 프로 만족하면 고민할 필요도 없고, 맨날 행복 허지. 근데 현재 자기가 살고 있는 시점의 그것들이 어떻게 보면은 항상 불만이거든. 만족하는 사람, 내가 볼 땐 일 프로도 없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하나의 요인에 대한 고민은 항상 갖고 가는 거지. 이걸 하나의 표로 나타낸다는 자체는 모순은 있지만은 내가 적은 이유는 그거라고  -중년 1957년생



내가 꿈이 뭔지 모를 때는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준비를 해야 돼. 내 꿈은 뭐지? 이러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 말고 공부함으로 해서 나의 견문이 더 넓어지고 그러는 거니까. 꿈에 대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보인다는 거죠.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하는 거 같아요. -장년 1972년생.



내가 젤 싫어하는 건데. 노력하는 거는 어떤 걸 잘하기 위해서 하는 건 좋은데, 노력 자체를 위해서 노력하진 말란 얘기지.... 근데 그 노력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감지해서 빨리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게끔 하는 게 이제 더 큰 노력이란 거지. 막연하게 공부해서 서적이 오를 것이다는 안되고. -장년 1972년생.



'내가 하던 가라가 있는데 뭐라도 못하겠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단 말이야.

근데 그게 뭐라도 못해. 자기가 해오던 바닥 그게 궤도야 궤도. 그 궤도를 벗어나면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진짜. 인정도 안 해주고 그 바닥에서 나름 인정받았어도 다른 바닥 가면 바보 되는 거야. 우주선이 궤도 이탈하면 미아 되듯이. 자기 궤도를 벗어나면 난리 나. -77년생, J



결국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에요. 이런 길,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고, 조그맣지만 하고 싶었던 거 해나가면서, 소소해도 조금씩 성취해나가면서, 고쳐나가니까 개선하다 보니까 답이 나와요. 아직은 뭐가 될지 몰라서 재밌어요. 고민하는 과정이 좋네요. -88년생,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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