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마음에 온'이라는 카페에 왔었을 때, 카페 들어가는 길목에 떡하니 고양이 한 마리가 자고 있었다. 이때가 7월이어서 낮잠 자기 참 좋을 때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사람 지나다니는 길인데 저렇게 떡하니 있다니!
정말 멋있다~
저 고양이의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고즈넉한 마음에 온 입구의 문과 마음에 온을 감싸고 있는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 같았다.
소설 같은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의 소음 없는 입구에 가만히 멈춰 서서 그 순간 속에 잠시 머물러 있고 싶었다.
이런 건 스쳐 지나가면 안 되지~
이건 귀한 순간이야, 흔히 있는 순간이 아니라고
그 순간 속에 나도 함께 있다보니 미소가 지어졌다. 참 편안해지고 따뜻해졌다. 그렇게 잠시 멈춰 서서 보고 있다가 고양이의 낮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심히 한발 한발 내딛는데 고양이가 쓰윽하고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이 보란 듯이 여유가 있는 고양이는 나를 확인하고는 마치 잘 자고 있는데 왜 깨웠어~ 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하는 거 같았다.
뭐야, 난 또 뭐라고. 낮잠 자는 거 처음 봐?
그 이후로 마음에 온 카페에 종종 보게 된다. 갔을 때 못 보면 아쉬운 아이가 되었다.
언제 한번 사장님 아내분과 이야기 나누다가 저 고양이 생각이 나서 물어보았다.
"쟤는 이름이 뭐예요?"
"쟤 우리 집 고양이 아니에요. 여기에 자주 놀러 오는 고양이예요"
마음에 온 인스타 중에서
쟤도 여기 손님이었던 것이었다. 쟤도 나처럼 여기가 좋아서 와서 쉬었다 간다는 것도, 나랑 좋아하는 취향이 같다는 것도 재밌게 느꼈다.
너도 여기가 좋구나, 나도 여기가 좋아.
내가 동네에서 보는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피해 다니거나 경계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었는데 얘는 정말 만화에 나올 거 같은 고양이처럼 자유롭고 여유로운 모습을 갖고 있어서 신기하다.
카페에서 나를 만날 때면 나를 막 쫓아다니거나 반기지는 않는다. 다른 고양이가 그러하듯이. 대신 자연스럽게 나를 맞이해준다. 마치 이렇게 말해주는 거 같다.
이번 주는 어땠어? 별일은 없었고?
보통 나는 먼저 다가가지 않고 곁에 앉아서 기다려준다. 그렇게 곁에서 같이 있곤 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나는 이곳 제주가 좋다. 이 소설 같고 동화 같은 카페가 좋고, 이 고양이도 좋다. 뭔가 온화하고 여유롭고 자연스러움이 좋다. 매주 제주를 오면서 나다움을 찾아가고 있어서 참 좋다.
마음에 온 인스타 사진 중에서안 들어오고 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