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에 익숙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잃는 것

by 연남동 심리카페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아니, 쾐찮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일상도 유지하고, 누군가를 만나면 웃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그 사람이 괜찮다고 생각을 하죠. 어쩌면 본인도 그렇게 믿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괜찮은 척에 익숙한 분들이 그렇게들 조용히, 그리고 더 깊게 무너지곤 합니다. 겉만 화려한 집, 그 집 안에 들어가면 사람 냄새 나는 가구는 없는 횡한 방. 그게 괜찮은 척에 익숙한 분들의 모습과 같죠.



괜찮은 척에 익숙한 분들은 그렇게 자존감과 관련이 큽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괜찮은 척을 하죠. 왜냐면 자신의 상태보다 보여지는 모양새가 더 중요하니까요.



자존감은 큰 실패 한 번으로 무너지지 않아요.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속에서는 더 빠르게 자존감을 잃어가게 되죠.



왜냐하면 힘든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그 감정을 혼자 감당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니까요.






가지치기를 못해서 생기는 일.

여러 역할 사이에서 오래 버티며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에 계속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주입시키는 사람들이 있죠. 이 둘의 궁합은 너무도 자석의 N과 S극 같아요. 서로 끌어당겨 붙어버리곤 하죠.



일을 해내야 하고, 관계도 챙겨야 하고, 가족 안에서 맡은 책임도 감당해야 합니다. 어떤 시기에는 커리어를 지켜야 하고, 어떤 시기에는 돌봄을 감당해야 하고, 또 어떤 시기에는 무너진 일상을 다시 추슬러야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애써 버티는 동안, 자신의 마음은 자꾸 뒤로 밀리기 쉽다는 점입니다. 힘들어도 “이 정도는 견뎌야지” 하고 넘기고, 지쳐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잖아” 하며 참아냅니다. 도움을 받고 싶을 때조차 “내가 너무 약한가?” 하고 스스로를 다그치게 됩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자신의 마음이 자꾸 뒤로 밀리기 쉽다는 것 다음에 일어나죠. 쉬워지다 못해 당연해지는 것이 진짜 문제인 것입니다. 바로 자존감의 소멸이 일어나기 시작하죠. 지방의 소도시들이 소멸되듯, 그렇게 소멸되어져 갑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화이팅 몇 번 외친다고 소멸이 멈추진 않죠. 구조와 흐름의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오래 미뤄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속에서는 조금씩 다른 일이 벌어지니까요. 그것을 무시하고, 못 보는 사람들이 괜찮은 척을 놓을 수가 없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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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되냐 하면요.


예전에는 편하게 하던 일들이 점점 부담스러워집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피곤해지고, 반가워야 할 연락이 부담스럽고,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질문에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워집니다.



누가 나를 무시한 것도 아닌데 괜히 작아지고, 발끈하기도 하고, 설명하고 싶지 않고,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집니다. 특히 경제적인 불안이 겹치면 자존감은 더 쉽게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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